코로나19 종식 기원하는 '전국 연날리기 대회'

2021. 12. 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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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우리 민속문화의 하나인 연 날리기 풍습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데요.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참여한 연 날리기 대회가 전라남도의 한 들판에서 열렸습니다.

'코로나19' 같은 나쁜 기운이 다 날아가버리도록 기원하기도 했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농업박물관 농업테마공원 / 전남 영암군)

하늘 높이 하나로 이어진 긴 연이 날아다닙니다.

무려 2백 개 넘게 연결된 방패연인데요.

이곳은 전라남도의 한 너른 들판, 전국 연날리기 대회장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올린 특이한 연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현장음>

"하늘 높이 날아라, 내 맘마저 날아라~"

참가자들도 연을 날려보며 몸을 푸는데요.

코로나19 같은 나쁜 것을 쫓는다는 의미로 방패연을 하늘로 띄웁니다.

인터뷰> 김문석 / 경남 남해군

"바람이 있는 곳에는 연이 있어요. 연을 올리면 마음도 좋아져요."

대회에 앞서 가오리연을 만들어보는 체험, 한지와 잘게 쪼갠 대나무 2개, 그리고 줄이 있으면 만들 수 있는데요.

가오리연의 얼굴을 만들고 난 뒤 연줄을 이어 얼레와 연결하고 꼬리를 붙이면 완성됩니다.

인터뷰> 최형우 / 초등학생

"연을 문구사에서만 샀는데 아빠랑 여기 와서 직접 만드니까 재미있었어요."

현장음>

"바람 없으면 줄을 빨리 감으면 돼. 당기니까 올라가지"

직접 만든 가오리연을 날려보는데요.

아이들처럼 신이 난 어른도 있고, 아이의 손을 잡고 달리며 연을 날려보는 엄마도 보입니다.

현장음> 윤하나 / 전남 해남군

"재미있어요. 아기랑 같이 뛸 수 있고..."

이제 전라남도가 마련한 전국 연날리기 대회,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연이 태극 모양부터 부엉이 모양까지 다양한데요.

인터뷰> 김판용 / 한국전통 지연연구보존회장

"사라져 가는 민속 연날리기를 (방치하면) 되겠냐, 우리 고유의 민속인데 앞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 전국 대회를 개최하게 됐어요."

초등학생 20명이 참가한 연날리기 시합, 가장 높이 연을 올리면 승자가 되는데요.

저마다 얼레를 풀면서 연을 높이높이 올리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인터뷰> 임예은 / 초등학생

"(연날리기) 대회 하는 거요. 긴장되면서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김시율 / 초등학생

"팔이 아프고 힘든데 기술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전국 각지에서 60여 명이 참여한 일반부 연날리기 시합, 상대방의 연줄을 자르는 사람이 이기는 일대일 리그전인데요.

요리조리 피하느라 부지런히 얼레를 풀었다 당겼다를 되풀이합니다.

하늘 높이 있던 연이 한 점이 되어 나타났다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참가자들 모두 쉴 틈이 없는 치열한 싸움, 80대 어르신이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홍삼창 / 경기도 구리시

"내 신체적인 조건에 운동을 100% 진행할 수 있다고 보면 돼요."

연끼리 싸우다 상대편 연줄이 끊어지면 승부가 끝이 납니다.

인터뷰> 이점용 / 경남 사천시

"어릴 때 놀이 문화가 없을 때, 몹시 추울 때 들에 나가서 연날리기를 하면 땀이 날 정도로 신나거든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함선 사이에 서로 신호를 보내는 군사용으로 연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용명 / 이순신 신호연 보존회장

"32개의 연을 가지고 100여 가지의 신호를 보냈다는 신호연이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유서 깊은 연날리기는 전통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게 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온 대표적인 민속놀이인 연날리기, 코로나19가 하늘 높이 날아가 버리고 희망찬 2022년 새해가 되길 참가자들 모두가 기원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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