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죽지 않게"..고 김용균 3주기 현장추모제
[앵커]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위험에 내몰리며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는데요.
노동계는 바뀌지 않는 현실을 규탄하며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재는 살인이다! 엄중히 처벌하라!"]
2018년 12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중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
비정규직 노동자로 업무를 시작한 지 석 달 만의 일이었습니다.
3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아들에게 닥친 비극이 믿기지 않는 어머니는, 아들 사진 앞에서 끝내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아들이 사고 난 곳이라 정말 오기 싫은 곳이고. 해마다 온다는 게 너무 끔찍해요. 오면 무기력감이 제일 크고…."]
김용균 씨 사고 이후 산업 재해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는 2천 4백여 명.
하루 평균 두 명이 넘는 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실에 김용균 재단을 비롯한 177개 단체가 모인 추모위원회는 목숨 걸고 일하지 않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어 달라고 절규했습니다.
또 사고 직후 정부가 산재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제자리라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중대재해 대부분이 발생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이 빠져 실효성이 떨어진다고도 비판했습니다.
[문용민/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 : "법 마저도 시행령으로 또 다시 누더기 만들어 놨습니다. 50인 미만 5인 미만은 유예 기간과 적용을 배제당하고…."]
추모위원회는 오는 10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청인 서부발전 등을 상대로 김 씨 사망 사고의 책임을 가리는 재판은 아직 1심 문턱도 넘지 못한 채 오는 21일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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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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