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번대 번호표 받고 무작정 줄 서.. 5시간 지나서야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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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접수 끝났습니다. 지금 오시는 분들은 저녁 9시까지 기다리셔도 검사 못 받아요."
7일 서울 영등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접수 마감을 했다.
박모(47) 씨는 "다른 곳은 다 문을 닫았다. 번호표를 못 받아서 4시 30분부터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으러 온 쌍둥이 형제 이준혁·준영(14) 군은 저녁도 못 먹은 채 번호표 없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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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별진료소마다 ‘포화’
오후4시 접수마감에 시민 당황
“4번 방문 끝에 겨우 검사 받아”
번호표조차 못받은 시민 발동동
전문가 “운영시간 늘려야” 지적
“오늘 접수 끝났습니다. 지금 오시는 분들은 저녁 9시까지 기다리셔도 검사 못 받아요.”
7일 서울 영등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접수 마감을 했다.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진료소가 5시간이나 이르게 문을 닫자 시민들은 크게 당황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급하게 다른 선별진료소를 검색했다. 막판에 1700번대 번호표를 받은 시민은 “나는 검사받을 수 있느냐?”고 다급하게 물었다. 보건소 직원은 “못 받으실 수도 있다. 9시까지 운영인데 8시 30분쯤 상황 파악해서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8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있는 선별진료소가 밀려드는 시민들로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임모(29) 씨는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4번 방문했다. 임 씨는 대기인원이 너무 많아 지난 3일 두 번, 4일 두 번의 방문 끝에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시간 넘게 줄을 섰다며 “추운 날씨에 계속 서 있으려니 너무 힘들었다. 인원도 너무 많아 줄 서다가 코로나에 걸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민재운(70) 씨는 1600번대 번호표를 받았다. 기저질환자로 9일 종합병원에서 폐 기능 검사를 하기 위해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는 민 씨는 “오늘 검사 못 받으면 병원 예약을 다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강남구 삼성역 6번 출구 선별진료소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300여 명의 시민이 2㎞ 정도 줄을 서고 있었다. 이곳에서 검사를 받은 직장인 최모(33) 씨는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한 달 전보다 대기 인원이 100명은 더 늘어난 것 같다”고 평했다.
6일 오후 6시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선별진료소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이곳에선 번호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이 긴 줄을 섰다. 박모(47) 씨는 “다른 곳은 다 문을 닫았다. 번호표를 못 받아서 4시 30분부터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받으러 온 쌍둥이 형제 이준혁·준영(14) 군은 저녁도 못 먹은 채 번호표 없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었다. 형제는 이날 4시 20분쯤 초등학생 동생이 밀접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자마자 마포구 홍익문화공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 갔지만 접수가 마감돼 서둘러 신촌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신촌기차역 선별진료소에서 줄을 섰던 나모(62) 씨는 “일요일도 열든지 24시간 운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엄중식 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선별진료소를 더 확장하거나, 운영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인력 보충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비상 재원이라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정·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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