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한달새 2배.. "의료시스템 붕괴, 급브레이크 밟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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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처음으로 800명대로 올라서고 연말 1000명대 돌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의료 대응체계가 붕괴 직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대전, 세종, 강원, 경북 등은 중증환자 전담 가용병상이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의료시스템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면서 집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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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중증 840명… 연일 ‘최악’
최근 한 달 사이 대기 중 사망
週마다 2 → 3 → 10 → 13명 늘어
이달 들어서만 사망자 396명
상급병원선 “의료진마저 부족”
전문가 “거리두기 다시 강화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처음으로 800명대로 올라서고 연말 1000명대 돌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의료 대응체계가 붕괴 직전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가 급증 추세로 파악되는 등 생각보다 사태가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수의 방역 전문가는 “현 상황이 위기의 고점이 아닌 만큼,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6명 증가해 역대 최다인 840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774명을 기록한 데 이어 1주일 만에 800명대로 뛰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난달 1일 만 해도 343명이었던 위중증 환자는 불과 한 달여 만에 약 2.4배로 증가했다. 위중증 환자가 늘자 사망자 역시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이날 전날 대비 사망자가 63명 늘어 누적 사망자가 4020명으로 집계돼 치명률은 약 0.82%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까지 급증한 이달 들어서만 사망자가 396명에 달했다. 지난 11월 초 위드 코로나 시행 시점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망자가 1171명에 달한다.
지난달 1일 1684명이었던 신규 확진자가 이날 7175명까지 급증하자 병상 상황도 더욱 나빠지고 있다.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의 경우 88.64%, 경기 78.96%, 인천 91.14% 등으로 수도권에선 84.49%에 달했다. 또 대전, 세종, 강원, 경북 등은 중증환자 전담 가용병상이 단 한 개도 남아있지 않았다. ‘빅5’ 병원에 속하는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정부 행정명령에 따라 중환자 병상을 기존 31개에서 60개까지 늘려야 하는데, 시설을 갑자기 만들 수도 없고 무엇보다 의료진이 부족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의료시스템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면서 집에서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5주간(10월 31일∼12월 4일)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가 29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45주차(10월 31일∼11월 6일) 때는 대기 중 사망 환자가 단 한 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주 2명→3명→10명→13명으로 늘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확진자 폭증의 가장 큰 요인은 정부가 분명한 ‘경고 사인’을 주지 않은 것”이라며 “정부가 이전에 해 보지 않은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을 발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호주에서 거주지 반경 5㎞ 내에만 이동하도록 했던 것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망설일 수밖에 없지만, 확진자 1만 명이 되면 결국 검토해야 할 안이며, 최악의 결과가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중증화율이 당초 가정했던 1.6%보다 다소 높은 2∼2.5%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1만 명 정도의 확진자는 견뎌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상당히 많은 의료 조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중환자 발생 규모를 1∼2주 이내에 유지 또는 감소세로 전환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인지현·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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