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무대로 끌어내는 건 사회 모두에 이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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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한국일보 '허스토리'는 젠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뉴스레터입니다.
'커리어 우먼(career woman)'이라는 단어가 사회 생활을 하는 전문직 여성을 통칭하던 고리타분한 때가 있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커리어 우먼'은 철 지난 단어가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여성과 경력이라는 단어는 입에 착 달라 붙지 않는다.
3. "여성을 돕는 일이 사회 모두에 좋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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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조이스 창업 이나리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한국일보 ‘허스토리’는 젠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뉴스레터입니다. '허스토리'가 인터뷰 시리즈 '여자를 돕는 여자들(여.돕.여)'을 시작합니다. 정치·대중문화·창업·커리어·리더십·지역 등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이의 이야기를 10회에 걸쳐 담습니다. 이 개척자들의 서사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더 단단히 연결되려는 취지입니다. 전문은 크라우드펀딩(https://tum.bg/l6H8cX) 후원을 통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커리어 우먼(career woman)'이라는 단어가 사회 생활을 하는 전문직 여성을 통칭하던 고리타분한 때가 있었다. 그런데 국어사전에 버젓이 '커리어 우먼'은 있으면서 왜 '커리어 맨(career man)'은 없는 걸까. 아마 경력을 뜻하는 영단어 '커리어'는 그 자체로 남성이 독점한 일반 속성인지라 굳이 '맨'과 결합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커리어 우먼'은 철 지난 단어가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여성과 경력이라는 단어는 입에 착 달라 붙지 않는다. ‘경력 단절’을 언급할 때만 제외하고 말이다. 이런 맥락 속에서 ‘여성의 커리어패스’ ‘여성 리더십 함양’ ‘여성 임원 양성’ 같은 더 높은 차원의 논의는 시작조차 쉽지 않다.
이런 토양에서 '일 하는 여성'을 전면에 내세워 여성의 커리어 문제 해결 플랫폼을 창업한 ‘경력 만렙(최고치를 의미하는 게임 용어)’ 여성이 있다. 바로 이나리(52) 헤이조이스 대표다. 중앙일보 논설위원, 은행권청년창업센터 센터장, 제일기획 상무 등 화려한 이력보다 주목한 것은, 그가 20대에만 다섯 번 경력을 바꿨고 국내 언론사에 대부분 적(籍)을 둔 적이 있을 정도로 변화와 도전이라는 파도를 능수능란하게 타는 '서퍼'라는 점이다.
소위 금수저라서 도전의 기회가 많았을까.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든든한 뒷배가 있었던 건 아닐까. 단언컨대 그가 삶으로 보인 궤적은 영 딴판이다. 편찮은 어머니와 신용불량 아버지가 계신 가정에서 대학 공부를 끝낼 수 있을지 늘 고민하는 '흙수저 장녀'였으며, 25세에 결혼한 이후로는 여느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아픈 아이와 일터 사이에서 수 없이 계획을 수정해야 했던 워킹맘이었다.
그는 세상이 규정하는 제약을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작은 회사의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신생 언론사의 ‘경력 기자’ 채용에 덜컥 이력서를 넣었다. ‘경력도 없는데 지원하는 사람이 누군지 얼굴이나 보자’는 면접관에 스스로 어필해 합격했다. 중앙 일간지에 아르바이트로 입사해, 계약직 직원이 됐고, 출판국의 잡지 기자가 되고 결국 정식 신문기자가 되고야 만다. 여전히 공채 순혈주의가 촘촘히 작동하는 언론사에서 지금도 보기 힘든 '그 시절' 일이다.
삶의 변화를 즐기면서 동시에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싶다는 '체인지 메이커' 이나리 대표를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 허스토리가 발췌한 이나리의 말들
1. “새로운 일 전후로 나는 놀랄 만큼 달라져 있어요.”
2. “남성은 일하고 돈 벌도록 온 우주의 질서가 짜여 있는데, 여자는요?”
3. “여성을 돕는 일이 사회 모두에 좋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어요.”
4. “누군가 부탁을 해오면 일단 기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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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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