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박범계, 의원 시절엔 공소장 받더니..이제와서"

(과천=뉴스1) 김진환 기자 = 10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자리에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1.6.10/뉴스1

한동훈 검사장이 '이성윤 공소장 유출 의혹'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8일 출근길 밝힌 입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취지로 입장을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어제 그렇게 자신있게 (공소장 유출이) 죄가 되는 것처럼 말해놓고 이제와서 공수처가 판단할 일이라 하는 것이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털려도) 무고하면 문제 없는거 아니냐'는 말이 법치국가 법무장관에게서 공식멘트로 나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국민이 불법 수사를 당해도 무고하면 상관없을테니 입 닫고 있으라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장관은 8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현재 우리 원칙은 첫 재판 이전에 공소장을 공개하면 안된다"며 "죄가 성립하는지 여부는 공수처가 판단할 일이고 무고하면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그것을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박 장관은 왜 국회의원 시절 법무부에 요구해 재판 전에 공소장 받았는지 묻고 싶다"며 "게다가 국정농단 특검법에 수사 중 수사내용 무제한 공개가 가능하도록 하는 전대미문의 특별조항까지 넣은 것은 다름아닌 박 장관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한 검사장은 박 장관이 '일부 검사들이 말하는 것은 당치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말의 자격을 따지기 전에 누구 말이 맞는지 따져야 한다"며 "틀린 말 해놓고 비판받으니 '말의 자격'을 따지려 드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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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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