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인투수 수입한 삼성의 막전막후 "타이밍이 절묘했다"
[스포츠경향]
어쩌면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뒤로 외국인선수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겨울이 흐르고 있다.
지난 8일 새 외국인 우완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2) 영입 발표 소식을 전한 삼성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기존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외국인투수 조합을 마치며 스토브리그 다음 과제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수아레즈 영입 과정을 두고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사실, 수아레즈는 삼성의 외국인투수 영입 후보군에 아예 없던 선수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였다.
삼성 당초 영입 후보군에 올려놓는 투수 몇몇과 접촉했지만 계약은 번번이 불발되던 중이었다. 리그 규약상 새 외국인선수 계약 총액이 100만 달러에 묶여 가운데 점찍어 놓은 외국인선수를 일본 구단에 빼앗기는 최근의 흐름에서 삼성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후보군 밖으로 시야를 넓히던 중 야쿠르트에서 풀린 수아레즈가 삼성의 레이더에 딱 걸렸다. 구단 관계자는 “수아레즈가 (시장에) 나왔다고 해서 일본의 다른 구단을 통해서도 바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움직였다”고 전했다.
접촉한다고 바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은 또 아니었다. 수아레즈가 KBO리그로 눈을 돌리도록 만들어야 했다.
국내 구단이 어필할 수 있는 건 역시 팀내 ‘보직’과 ‘입지’다. 그리고 ‘미래’다.
수아레즈는 2019년부터 3년 동안 야쿠르트에서 뛰며 10승8패,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WHIP는 1.315를 기록했다.
다만 야쿠르트에서는 선발로서는 자리를 확보하기가 어려웠다. 3년간의 일본 리그에서 162이닝을 던지는 게 전부일 만큼 꾸준히 선발로 뛸 기회는 없었다. 더구나 야쿠르트는 올시즌 재팬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막강한 선발진을 자랑했다.
삼성이 수아레즈와 협상에서 파고든 대목도 이 부분이다.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로 건너오기 전 샌프란시스코에서 2년간 40경기에 나서는 동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40차례 서는 동안 12차례 선발 등판한 이력도 있었다. 수아레즈는 삼성에서는 뷰캐넌과 함께 1·2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삼성의 수아레즈의 영입은 ‘우연’에 가까웠다.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수아레즈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삼성의 수아레즈 영입 과정의 하나의 예시가 되고 있다. KBO리그 다른 구단도 앞서 삼성과 비슷한 상황에서 새 외국인선수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수아레즈의 삼성행 과정도 참고해볼 만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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