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검게 파묻혔다

이정우 기자 2021. 12. 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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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브레비에하 화산이 10주째 용암을 분출하는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서 2021년 12월1일(현지시각) 화산재로 뒤덮인 집 앞에 구멍이 뚫려 있다.

화산 학자들은 이 구멍을 화산에서 뿜어나온 용암이 남긴 것으로 추정했다.

9월19일 규모 4.2의 지진과 함께 폭발한 이 화산의 용암 분출은 수그러들지 않고, 용암이 강이 되어 흐르고 있다.

바나나와 아보카도 농장 등 3천 에이커의 농토가 용암과 화산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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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한 컷]

AP 에밀리오 모레나티

쿰브레비에하 화산이 10주째 용암을 분출하는 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섬에서 2021년 12월1일(현지시각) 화산재로 뒤덮인 집 앞에 구멍이 뚫려 있다. 화산 학자들은 이 구멍을 화산에서 뿜어나온 용암이 남긴 것으로 추정했다. 이 집의 아래층은 완전히 화산재 속에 파묻혔고, 2층 일부만 모습을 드러냈다. 9월19일 규모 4.2의 지진과 함께 폭발한 이 화산의 용암 분출은 수그러들지 않고, 용암이 강이 되어 흐르고 있다. 용암은 이날 분화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본당 교회를 집어삼키려 위협했다.

미국 방송 <시엔엔>(CNN)은 분출한 용암류로 가옥 1200여 채와 건물 300채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바나나와 아보카도 농장 등 3천 에이커의 농토가 용암과 화산재로 사라졌다.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7천여 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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