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 코로나 검사 중 '뚝' 부러진 면봉..식도로 넘어가 배출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1. 12. 8. 11: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가속화되면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 검사 수도 늘어난 가운데, 검체를 채취하는 면봉이 5살 아이의 콧속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 씨는 "(면봉이) 기니까 잘 나올 수 있을까, 몸속에선 괜찮을까, 부러지는 과정에서 식도에 상처가 나지 않았을까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다시는 코로나 검사하지 않을 것 같다. 검사받는 게 이렇게 무서우면 누가 아이를 검사시키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없는 참고 사진. ⓒ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가속화되면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 검사 수도 늘어난 가운데, 검체를 채취하는 면봉이 5살 아이의 콧속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정모 씨의 5살 아들은 하남시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코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 아이의 고개가 움직였고, 이 사이에 의료진이 쥐고 있던 면봉이 부러져 콧속으로 들어갔다.

정 씨는 “면봉이 부러지면서 손잡이는 떨어지고 나머지는 콧속에 있는 상황이었다”며 “아이가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심지어 피까지 옷에 떨어지는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응급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다. 정 씨가 보건소에 상주하는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갔을 때는 이미 면봉이 코를 통과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결국 대학병원까지 찾아가 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 검사를 했지만, 면봉의 위치를 찾을 순 없었다.

다행히 면봉은 사흘 뒤 대변과 함께 배출됐다. 그러나 정 씨와 가족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 정 씨는 “(면봉이) 기니까 잘 나올 수 있을까, 몸속에선 괜찮을까, 부러지는 과정에서 식도에 상처가 나지 않았을까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다시는 코로나 검사하지 않을 것 같다. 검사받는 게 이렇게 무서우면 누가 아이를 검사시키겠는가”라고 토로했다.

하남시 측은 이와 관련해 “당시 면봉이 이미 소화기로 넘어가 인위적으로 꺼내기보단 배변으로 배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또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어린이의 경우 자세를 고정하고 검사하는 등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