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 노조지부장, 시무식 폭력사태 주도 초강경파 뽑혔다

서대현 2021. 12. 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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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3% 득표로 안현호 후보 당선
2007년 폭력사태 주도 핵심인물
근무시간 단축·정년연장 등 공약
차·조선 대표 기업 노조 모두 강성
안현호 현대차 노조 지부장 당선자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선택은 강성이었다. 노조 9대 지부장 선거에서 기호 4번 안현호 후보(56·사진)가 당선됐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조합원 4만8000여명으로 대상으로 지부장 선거 결선투표를 실시한 결과 안 후보가 2만2101표(53.33%)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8일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 간이다. 결선투표에 올랐던 기호 2번 권오일 후보는 1만9122표(46.14%)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는 실리 성향의 이상수 현 노조 지부장과 안 후보 등 강성 현장조직 소속 3명이 출마해 4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지부장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고, 과반 득표자가 없어 지난 7일 다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안 당선자는 노조 현장조직 금속연대 소속으로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에 참여했고, 2006년 노조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수석부위원장 시절인 2007년 1월 성과금 삭감으로 촉발된 시무식 폭력 사태의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안 당선자는 완전월급제 실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국민연금과 연계한 단계적 정년연장, 수소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핵심부품 생산 시설의 공장 내 유치,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1·2조 각각 8시간으로 정해진 근무 시간을 7시간으로 단축하는 것도 주요 공약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행 속에 자동차 수요를 맞추기 위한 작업 시간 부족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근무시간 단축이 공론화하면 노사 간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치러진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선거에서는 정병천 후보가 당선됐다. 정 당선자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와 조선 산업을 대표하는 양대 사업장 노조는 향후 2년 간 모두 강성 집행부가 이끌게 됐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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