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北 여군 70%가 성폭행 피해..난 무마취로 낙태 당했다"

류원혜 기자 2021. 12. 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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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군 출신 탈북자가 군복무 시절 정치 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강제로 임신 중절수술까지 받았다고 고백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전직 북한 여군 출신인 제니퍼 김씨는 지난달 30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와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 6년간 군 복무하면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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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군 출신 탈북자 제니퍼 김./사진=HRNK 영상


북한 여군 출신 탈북자가 군복무 시절 정치 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강제로 임신 중절수술까지 받았다고 고백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전직 북한 여군 출신인 제니퍼 김씨는 지난달 30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와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 6년간 군 복무하면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을 털어놨다.

김씨는 "북한 여군에 대한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는 성범죄"라며 "경험상 북한 여군의 거의 70%가 성폭행이나 성희롱 피해자고, 나도 성폭행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어 "23살 때 부대 정치 군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이후 임신을 하자) 군의관은 마취 없이 강제로 낙태 수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정치 군관은 조선노동당 입당 결정 등에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며 "요구를 거부할 경우 미래가 송두리째 날아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의 상처와 고통은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며 "정신적으로 힘든 것뿐만 아니라 아이를 가질 수도, 좋은 결혼생활을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영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북한 출신 박지현씨도 지난달 영국 여성단체전국연맹(NAWO) 홈페이지 기고를 통해 "김씨 남성 왕조의 통치 아래 모든 북한 여성들은 자유와 행복 추구에 대한 권리가 없다"며 자신이 겪은 인신매매와 폭력 피해를 밝혔다.

북한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자에 대해 2년 이하 징역, 엄중한 경우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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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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