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강성 노조' 맞게 된 현대차..'파업 리스크' 커지나

권혜정 기자 2021. 12. 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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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년 만에 강성노조를 맞게 됐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세운 현대차지만, 강성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투표를 통해 현대차 노조는 2년 만에 다시 '강성' 노조를 집행부로 맞게 됐다.

실제 현대차는 강성 노조 집행부가 노조를 이끈 2012~2018년 7년 연속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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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안현호 후보 최종 당선..1998년 총파업 이끈 인물
'파업' 무기로 사측 압박할 가능성..'무분규 타결' 어려울 듯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현대자동차가 2년 만에 강성노조를 맞게 됐다.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세운 현대차지만, 강성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노사 관계도 달라질 전망이다.

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9대 현대차 노조 임원선거 2차 투표'에서 2만2101표(53.3%)의 지지로 안현호 후보가 노조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안 후보를 필두로 새롭게 구성되는 집행부는 내년 1월1일부터 2년 동안 현대차 노조를 이끌게 된다.

이번 투표를 통해 현대차 노조는 2년 만에 다시 '강성' 노조를 집행부로 맞게 됐다. 금속연대 출신인 안 후보는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2007년에는 현대차 성과급 관련 시무식 난동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하는 등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된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식사 시간 1시간 유급화, 정년 연장, 일반직과 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같은 공약을 달성하기 위해 현 노조 지부장인 이상수 지부장과는 다른 흐름의 노사관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온건·실리 주의로 평가 받은 이상수 지부장은 재임 기간 파업은 자제하면서도 파업 쟁의권 확보를 무기로 사측에 노조의 의사를 피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임 노조 집행부 시절인 2019년을 포함해 올해까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과정에서 일부 강성 노조원으로부터의 반발이 나왔다. 이번 선거 결과도 일부 강성층이 안 후보를 지지하면서 당선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이상수 지부장은 1차 선거에서 19%의 득표율에 그치며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자료사진) © 뉴스1

내년부터 현대차 노조를 이끌 새로운 집행부는 기본급 인상과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의 공약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무기로 삼아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차는 강성 노조 집행부가 노조를 이끈 2012~2018년 7년 연속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현대차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에 '노조 리스크'까지 떠안으며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도 노조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앞서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에 나서는 등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약 8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4차 산업을 빙자한 외주화, 자동차 물량 이관이라는 고용 불안 요소를 척결하겠다"며 강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노사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차기 지부장 선거를 앞둔 다른 완성차 업체에서도 강성 집행부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새 지부장 선거를 진행하는 한국GM의 경우 지난 1차 투표를 통해 '강성' 성향의 김준오 후보와 민기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이밖에 기아도 연말까지 지부장 선거를 마칠 계획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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