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도 의사도 부족..나이지리아서 백신 100만회분, 기한 지나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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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100만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사용되지 않은 채 유통기간이 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통기간이 지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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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지난달 나이지리아에서 100만회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사용되지 않은 채 유통기간이 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통기간이 지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됐다.
한 소식통은 일부 백신은 유통기간을 불과 4~6주 남기고 도착했으며 보건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때 접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나이지리아 보건당국이 접종된 백신과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아직 집계 중이며 정확한 개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의 7.5%인 약 1억200만명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와 같은 곳에서는 백신을 보관할 냉장고가 부족할뿐더러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의료진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인력, 장비, 자금 부족으로 백신의 유통기간이 지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오사기 에하니레 나이지리아 보건장관은 지난주 열린 공개 포럼에서 "기반이 튼튼하지 않다"며 "기반이 튼튼하지 않으면 그 위에 세울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나이지리아뿐만이 아니다.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은 백신을 제때 분배할 수 없어 일부를 돌려보내야 했다. 나미비아 또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 수천개를 폐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난달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백신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 80억회 이상의 접종이 이뤄졌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큰 백신 접종 캠페인"이라며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놀라운 성취가 끔찍한 불평등 때문에 훼손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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