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7000원 '먹튀' 손님, 돈 보냈다.. "죄송, 계획한 일 절대 아냐"
광주광역시의 한 술집 사장님이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간 이른바 ‘먹튀’ 손님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신고 후에도 일주일간 연락이 없다고 호소한 지 하루만이다.
자신을 광주 광산구에서 이자카야(일본식 주점)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밝힌 A씨는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회원님들 덕분에 연락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A씨는 “거짓된 부분이 있으면 안 되기에 받은 문자 사진과 입금 내역까지 모두 공개한다”며 “5만원 입금받아 3000원 거슬러 드렸다”고 했다. 받은 돈으로는 광주광역시의 미혼모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힌 A씨는 “여기서 이 일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하루도 안 되어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먹튀’ 손님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 만들어서 죄송하다”며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한 일은 아니다. 여자분도 아마 그런 의도를 갖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였기에 먹튀를 계획할 수 없었다는 손님은 “아마 당시 서로 의사소통에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뒷문으로 나간 것과 관련해서는 “서로 계산이 됐다고 생각했던 상황이라서 어디로 나가든 동선이 짧은 곳으로 나가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A씨의 글에 네티즌들은 “정리가 잘 되어 다행이다” “맘고생 하셨는데 더 많은 후원도 하시고 멋지다”며 번창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다만 “먹튀했는데 일이 커지니 변명하는 것 같다” “걸리면 뒤늦게 돈만 보내면 된다는 선례가 될 것 같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A씨는 전날(6일) 이 커뮤니티에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 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달 26일 4만7000원 어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하지 않고 나갔다며 남녀 커플의 모습이 담긴 CCTV 화면도 공개했다. 그는 “커플이 나가기 전 두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에 더 화가 났다”고 했다. 또 경찰에 신고했지만 “QR코드로 방문한 기록은 단지 코로나 동선 파악 용도로만 활용하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한다”며 일주일째 소식이 없다고도 말했다.
경범죄 처벌법에 따르면 타인이 판매하는 음식을 먹고 정당한 사유 없이 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10만원 이하 벌금이나 과료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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