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자 4일간 방치..부산 시민 "제정신이냐" "이게 K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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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청의 행정적 실수로 미국에서 부산으로 온 해외입국자가 4일간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A씨는 입국 당일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북구청으로 재차 연락했지만 제때 안내를 받지 못하다가 입국 4일이 지난 6일이 돼서야 자신이 자가격리대상자 명단에서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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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 북구청의 행정적 실수로 미국에서 부산으로 온 해외입국자가 4일간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산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가뜩이나 오미크론 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이다.
30대 직장인 고모씨는 "XX 것 아니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이 시국에서는 말이 안되는 일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씨는 "입국자가 의식있는 분이어서 다행이었다"며 "혹시나 오미크론 감염된 상태에서 여기저기 다녔으면 어쩔 뻔 했냐"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주모씨(60대)는 "방역 강화한다고 상인들 목을 졸라대면서 정작 공무원들은 격리대상자를 이런식으로 허술하게 관리하냐, 참 가지가지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일은 많을 것"이라며 "연말 단체손님도 못받고 죽을 맛인데 도대체 제정신이냐"고 지적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비판의 글은 쏟아지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아이디 Jo***는 "미접종자 때려잡을 생각하지 말고 방역체계 다시 잡아라"고 생각을 밝혔다.
아이디 hun****는 "인력이 부족해도 해외입국자, 격리자는 신경써라"고 글을 올렸다.
아이디 wd****은 "이미 시스템은 붕괴됐다. 우리 아들도 밀접접촉자라고 문자만 오고 3일동안 지침도 아무연락도 없어 보건소에 전화해 물으니 담당자가 휴가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더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실수할 걸 실수해라", "이것이 K방역이냐", "자영업자는 생계가 무너지는데 공무원들은 이래놓고 힘들다고?" 등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A씨에 대한 긍정적인 글도 잇따랐다. 아이디 se***는 "A씨의 개념있는 행동으로 많은 사람을 구했다", na****는 "A씨가 애국자네요", at***는 "인천 목사와는 다르다. 칭찬합니다"고 했다.
지난 3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인천으로 입국한 뒤 부산 김해공항으로 들어온 북구 주민 A씨는 입국 후 자가격리와 관련해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했다.
A씨는 입국 당일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주민센터에 자가격리와 구호물품 지원 등을 문의했지만, 안내를 받을 수 없었다.
이후 북구청으로 재차 연락했지만 제때 안내를 받지 못하다가 입국 4일이 지난 6일이 돼서야 자신이 자가격리대상자 명단에서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다행히 A씨는 입국 뒤 외부활동을 하지 않았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북구청은 6일 오후께 전담공무원을 배정하고 이어 당일 저녁 자가격리 관련 구호물품을 A씨에게 전달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파악이 늦어진 점에 대해 인정한다"며 "당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말 사이 행정 착오가 발생해 A씨가 자가격리 명단에서 누락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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