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인가구 5년간 수도권서 가장 빠른 증가세..우울 높고 생활만족 낮아
[경향신문]
경기도내 전체 가구 수의 27.6%를 차지하는 1인 가구에 대해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 1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1인 가구 현황을 분석한 ‘경기도 1인 가구 특성 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경기도내 1인 가구는 1990년 13만 가구(전체 8.1%)에서 2020년 140만 가구(전체 27.6%)로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5년간(2015~2020년) 1인 가구 증가율은 37.0%로 수도권(인천 33.1%·서울 24.6%)에서 가장 빠르다.
경기도 1인 가구 남자중에서는 34세 이하 청년층이 31.1%, 여자 중에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32.0%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최근 5년간 1인 가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남자 60~64세 97.3%, 여자 85세 이상 83.3%다.
1인 가구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을 제외하고 중년·장년·노년 모두 다인 가구보다 학력이 낮았다. 행복도 조사(지난 1주일 행복했는지)에서 1인 가구는 61.2%, 다인 가구는 71.0%였다. 지난 1주일 우울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1인 가구는 27.6%, 다인 가구는 21.9%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정신건강 취약함이 드러났다. 이에 따른 극단적인 생각 경험자도 1인 가구 모든 연령대가 다인 가구보다 많은 가운데 노년층은 10.1%로 가장 높게 나왔다.
1인 가구의 생활 만족도도 65.0%로 다인 가구 74.5%보다 낮았다. 영역별 만족도에서 1인 가구 청년층은 가계와 주거영역, 노년층은 교육과 고용 영역에서 각각 낮게 나타났다.
경기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 시사점으로 1인 가구에서 비율이 높은 여자와 노인 등을 위한 거주지 환경 개선과 보안 시스템 확충, 주거 문제를 겪는 청년층을 위한 주거비 보조 같은 대책 필요,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노인층의 경제적 기반 마련,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병원 동행 및 간병인 제공 서비스 확대 등을 제시했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연결망은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 기반 마련을 위한 기본적 지원과 편의성 증진의 이원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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