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간부 평양에 모였다"면서..'해산' 뒤에야 공개하는 북한

서재준 기자 2021. 12. 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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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인 7일 보도한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 보도에서는 특이한 점이 한 가지 있었다.

통상 '행사 하루 뒤' 관련 보도를 내놓는 북한이 이 같은 규칙성을 깬 보도를 한 것이었다.

때문에 북한은 이를 실시간에 가깝게 공개하지 않고 모든 행사가 끝나 이들이 다시 평양을 떠나 제각기 위치로 복귀한 뒤에야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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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두 차례 군 간부 강습회·대회..2~3일 뒤 공개돼
군 지휘체계 '공백' 노출 방지 차원으로 해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4~5일 평양에서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를 개최했다고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대회를 '지도'했으며 '현 정세 하에서의 군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전날인 7일 보도한 제8차 군사교육일꾼대회 보도에서는 특이한 점이 한 가지 있었다. 통상 '행사 하루 뒤' 관련 보도를 내놓는 북한이 이 같은 규칙성을 깬 보도를 한 것이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번 대회가 지난 4~5일에 열렸다고 전했다. 보도는 7일에 나왔으니 실제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 이틀 뒤에야 관련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북한은 올해 1월 당 대회 때처럼 수일 동안 이어지는 이벤트를 개최해도 매일 전날의 행사 소식을 상세히 전하는 방식의 보도를 해왔다. 시차는 있지만 북한 나름대로의 '실시간성'을 지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군 관련 행사에서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군 지휘관과 정치일꾼을 상대로 한 강습회를 개최했다.

이 강습회는 7월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그리고 북한은 이 사실을 7월30일 보도를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강습회를 '지도'했다.

김 총비서가 주재하는 당 회의나 김정은 총비서의 현지지도 보도에서는 보도 방식이 다르다. 북한이 김 총비서의 동선이나 일정을 정확히 언급하지 않는 경우는 있어도, 날짜와 일정까지 공개하는 행사를 행사 후 수일 뒤 보도하는 경우는 없었다.

특이한 패턴이 군 관련 행사에만 유독 나타나는 것은 두 행사에 참가한 군인들의 지위를 보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의 강습회에는 인민군의 각 군종, 군단, 사단, 여단, 연대의 지휘관과 정치위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책임을 부여받은 간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군사교육일꾼대회에는 "모범적인 군사교육 일꾼들과 총정치국, 국방성, 총참모부의 해당 간부, 지휘관들, 군종, 군단급 단위 지휘성원들과 교육보장 단위의 '공로 있는' 일꾼"들이 참가했다는 것이 북한 매체의 보도다. 역시 간부와 지휘관들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이 구성된 것이다.

이 두 번의 행사 모두 전군을 상대로 진행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행사 기간 내내 '지휘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때문에 북한은 이를 실시간에 가깝게 공개하지 않고 모든 행사가 끝나 이들이 다시 평양을 떠나 제각기 위치로 복귀한 뒤에야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 같은 북한의 모습은 지난 7월 행사 때 특히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남북은 7월27일 전격적으로 남북 간 군 통신선을 포함한 전체 통신선 복구를 발표했는데, 이날은 군 지휘관을 상대로 한 강습회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대대적인 군 지휘 계통 공백 하에서 통신선을 복구한 것이 '판단 미스'거나 오히려 군 지휘체계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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