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경제 토정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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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RYPTO CURRENCY
가상자산 종류는 많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딱 두 가지 코인만 철저하게 분석하여 예측하면 된다. 나머지 가상자산은 대부분 두 대장 코인의 추세를 쫓아가고, 각 코인의 개별 특성은 단기간 반영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가상자산이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장점을 살리면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알트코인의 선두주자다. 따라서 당분간 두 코인이 가상자산의 큰 흐름을 대표한다.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당연히 비트코인이다. 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지, 원천적인 질문과 답을 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2009년 발행 후부터 현재까지 관리 주체가 정해져 있지 않음에도 별문제 없이 작동하고 거래되어왔다는 신뢰성이다. 그리고 위변조 및 이중지급의 위험이 없다.
두 번째는 사고 싶으면 살 수 있고 팔고 싶으면 시장가격으로 언제든지 팔 수 있다. 환가성이 검증되었다. 세 번째는 희소성이다. 비트코인은 발행 총량이 2천1백만 개로 한정되어 있다. 현재까지 1천8백만 개 발행되었고 앞으로 3백만 개가 더 발행된다.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이 있어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이 최초로 활성화된 키프로스에서 자금을 감추기 위한 ‘검은 안전자산(black safe asset, 필자 명명)’의 수단이었다. 금, 달러, 채권과 같이 안전하면서 익명성을 보장받는 수단이었다. 지금도 그 기능은 유효하다. 그래서 자금세탁 방지 국제기구(FATF)를 중심으로 각국 금융감독당국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자금세탁, 불법자금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한국도 금융정보분석원을 통해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를 정리하는 중이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통해 검은 자금의 이동은 늘 있었다.
지금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중이다.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역할 또한 미국 등 많은 국가가 코로나 사태로 막대하게 푼 유동자금으로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대비 중이다.
그런데 경제는 침체 중이다.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증상이다. 이를 조정할 수단인 금리 인상은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여 사용하기 힘든 카드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헤지(hedge)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우수한 안전자산 대안이 되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 투데이의 ‘올 연말 ‘10만 달러 도달’ 예언한 글로벌 주요 인물 15인’ 기획기사에 필자 역시 공감한다. 비트코인은 국내에서 5개월 만에 7천5백만원을 재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0만 달러(약 1억1천8백만원)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예측된다. 필자는 공감한다.
그리고 2022년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실물자산과 연계하여 건전한 투자 시장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개별 종목의 특성과 재료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미·중 패권 전쟁, 미국 등 CBDC 발행, 기업 투자에 따른 ETF 등 제도 변화 및 총론에 강해야 돈이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WORDS 박대석(한국디지털자산금융협회 설립 추진위원장)
2 NFT
NFT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엑시인피니티(AXC) 코인과 아직 게임 출시도 하지 않은 더샌드박스(SAND) 코인 가격은 각각 연초 대비 3백24배, 92배 폭등했다. (출처 Coinmarketcap) 상승 시장에 함께 올라탈 수도 있지만 보다 초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NFT가 가상경제, 투자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NFT 투자 시장은 NFT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서 NFT로 직접 가치 창출을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가상경제의 핵심은 블록체인의 탈중앙이 추구하는 극강의 경제자유주의와 개인에게 집중된 시스템이다. 여기서 NFT는 개인에게 집중하는 탈중앙 시스템에 신뢰를 주는 기술이다.
중앙집권이 부여했던 ID, 등기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개인이 자산을 증명할 수 있는 신뢰의 수단이 되었다. 동시에 NFT는 내 취향을 반영해 투자가 가능한 수단으로 발전했다. 내가 소유한 증권과 부동산, 미술품을 거래하며 수익을 내는 것처럼 NFT로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레어 아이템 수집과 수익 창출까지 가능해졌다. 중앙정부의 개입으로 무너진 부동산 시장에 좌절하고, 하락해가는 화폐가치로 노동자본에만 의지할 수 없는 지금 세대에게 NFT 투자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적인 요건을 갖추었다. 엑시인피니티, 더샌드박스 외에도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구동되는 스타아틀라스(Star Atlas)와 같은 보다 고도화된 NFT 게임들이 등장할 것이며, 게임 이외의 영역에도 NFT를 통한 경제활동은 확장될 것이다.
누군가는 NFT와 실물경제의 연결이 다음 스텝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경제자유주의 지지자인 프리드리히 A. 하이에크가 정의했던 ‘개인주의’의 개념에서 NFT의 미래를 찾고 싶다. ‘자신의 영역에서 자신의 견해와 선호를 인정하며 재능과 취향을 발전시키는 것을 바람직하다 생각하는 신념.’
NFT는 기득권자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스스로 즐겁게 이룰 수 있는 자유경제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고, 앞서 언급한 ‘개인주의’ 개념을 정확히 겨냥한 프로젝트가 다음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여기에 투자하라!
WORDS 김태은(트라이엄프X 소속 NFT 마켓플레이스 Sole-X와 ENFTEE의 운영자)
3 REAL ESTATE
주택 가격이 안정화되려면 공급이 늘어야 한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같은 방법을 이용해 주택을 공급해야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은 많이 부족하다. 다주택자들을 이용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시켜야 하지만 주택을 양도하려면 양도소득세 중과규정으로 인해 최대 70%까지 과세된다. 따라서 세금을 내는 것보다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주택 시장의 매물은 침체된 상태다.
이달은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될 텐데, 다주택자들은 작년보다 많이 오른 고지서를 받게 될 것이다. 종합부동산세는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과세되는데, 2021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20% 정도 상승했다. 공시가격의 90%였던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은 올해부터 공시가격의 95%, 내년부터는 공시가격의 100%로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공시가격 상승분과 과세표준 상승분 모두 증가해 올해부터 다주택자들의 종합부동산세 세율은 약 2배 이상 증가했고 세부담 상한도 300%로 증가했다. 만약 다주택자 중에서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종합부동산세가 부담되어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공급이 증가해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내년부터는 주택임대사업자들이 등록했던 임대주택들이 많이 말소된다. 단기임대사업자의 경우에는 자동 말소가 되고 장기임대사업자의 경우에는 자진 말소가 가능하다. 말소되면 해당 주택은 종합부동산세가 과세된다. 따라서 기존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던 주택임대사업자는 2주택 보유자가 되기 때문에 종합부동산세가 부담되어 임대주택을 양도할 수도 있다. 임대주택을 양도할 때는 중과세가 아닌 일반세율로 양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택의 공급이 증가할 것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한 시장 흐름과 가상자산이나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NFT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술들이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이 기대된다.
부동산과 NFT를 연동하여 실물 부동산과 가상자산이 연동되고, 디지털트윈 기술이 활용돼 메타버스에서는 재미의 수단이자 실제 수익도 얻게 되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2022년에 시작될 것이다.
WORDS 윤나겸(세무사/부동산)
4 STOCK
2022년 주식 시장을 관통하는 딱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인플레를 극복하면 또 한 번의 상승랠리를 기록하겠지만, 여기서 무너진다면 ‘역대급’ 자산거품 붕괴를 경험할 것이다. 필자에게 어느 쪽이 될 것 같냐고 묻는다면 난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원래 주식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좋아한다. 인플레는 ‘경기회복’의 다른 말이다. 경기가 뜨거워지고 수요가 늘어나면 당연히 물건값은 오르고, 기업(장사)하는 사람은 실적이 좋아지고, 근로자 입장에선 임금이 올라가고, 결국 주식 시장도 상승하는 게 기본적인 논리다.
하지만 2021년 말 현재, 지금의 인플레이션은 수요 증가 및 실물경기 회복으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파괴와 물류대란이 겹쳐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른 ‘비용 견인 인플레이션’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및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한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에 한몫하고 있다.
이렇게 원유나 먹거리 가격이 단기간 튀어 오르면 경기회복은 없는데 물가만 오르는, 주식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올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수중에 돈이 마른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8천원 하는 설렁탕을 먹으려면 1만원이 있어야 하고, 1백50만원 정도면 충분했던 한 달 생활비가 2백50만원을 준비해도 펑크가 날 판이다. 그렇다면 주식투자자는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실생활 속 돈의 부족함을 해결해야 하고, 결국 증시는 하락한다. 특히 이 대목에서 가장 두려운 건 역대급 ‘부채’다. 우린 현재 단군 이래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런데 연 2%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정도면 별 문제가 없지만 연 3% 이상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더 커진다면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 두 번, 세 번 혹은 그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이제 시중금리는 더 빨리 더 크게 튀어 오른다. 매달 내는 원리금(원금+이자)이 월 50만원에서 80만원, 그 이상으로 오르고 사람들의 소비여력은 급감하고 경기는 나빠진다. 하지만 물가는 더 오르고, 사람들은 주식을 더 많이 팔아치우고, 증시는 결국 무너지고… 이것이 바로 2022년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잡으면’ 된다. 그러나 필자는 인플레이션은 확정적이고 금리 인상도 필연적이라고 본다. 인류 역사상 유동성 파티가 아무 사고 없이 마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럴 땐 춤을 추더라도 ‘출입구’ 옆에서 춰야 한다. 여차하면 바로 집으로 내달려야 하니까.
WORDS 정철진(경제 칼럼니스트, SBS러브FM ’정철진의 목돈연구소’ 진행)
EDITOR : 조진혁 | ILLUSTRATION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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