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 서울시 3급 승진인사 결과에..서울시 공무원들 '부글'

노기섭 기자 2021. 12. 8. 0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3일 공개된 서울시 3급 승진 인사 결과에 대한 시 공무원들의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업을 맡았던 부서와 전통적인 격무 부서가 모두 승진 인사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상한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번 3급 승진인사는 문화, 관광, 양성평등, 주택 등 사업 부서와 대내·외적 소통을 기반으로 시정을 뒷바라지해오면서 코로나19 대응 등에 성과를 창출한 지원부서 간부를 균형 있게 고려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장 공약사업 담당·격무 부서 승진 배제에 박탈감…일부 인사 이력도 논란

市 “사업·지원부서 균형 있게 고려” 강조…4~5급 승진인사 결과도 관심

지난 3일 공개된 서울시 3급 승진 인사 결과에 대한 시 공무원들의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공약 사업을 맡았던 부서와 전통적인 격무 부서가 모두 승진 인사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결과를 접한 시청 공무원들은 “이럴 거면 시장 공약 사업을 담당하거나 격무 부서에서 일할 필요 없이 놀면서 웰빙하는 게 낫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때마침 서울시는 157명 규모의 4·5급 승진 계획도 공개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인사과는 지난 3일 배포한 ‘서울시, 국장급 승진인사 단행’ 보도자료에 ‘주요 시책·사업 부서 및 코로나19 대응 등에서 성과를 창출한 관리자를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적시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 오 시장이 취임 후 공을 들였던 ‘서울시 바로 세우기’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 담당자는 승진 인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응에 성과를 창출한 관리자를 발탁했다지만, 주무 부서인 시민건강국 주무 과장 또한 승진하지 못했다. ‘경기교복’이라고 불리며 시청 내부에서 전통적으로 업무량이 많고 고되기로 유명한 경제정책실, 기후환경본부, 도시교통실, 복지정책실 주무과 역시 모두 3급 승진 인사에서 배제돼 공무원들의 박탈감만 커진 상황이다.

‘성과를 창출한 관리자를 발탁했다’는 인사과의 설명도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최근 2년간 큰 성과를 낼 수 없었던 업무를 맡은 간부가 승진 내정자가 됐고, 직전 보직에서 오 시장이 강하게 비판한 사업을 담당했던 간부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 보직과 무관한 업무를 실적으로 내세운 경우도 있었다. “특정 승진 내정자의 행실에 문제가 많았으며 구태를 일삼았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 “고위 간부들로 구성된 승진심사위원회의 역할과 존재 이유가 무색하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업무 실적 및 능력과 무관하게 고위 간부들 간 학연·지연·친소 관계에 따라 승진 내정자를 배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시 공무원들의 박탈감은 외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엔 ‘앞에서 성과 내고 싸우는 부서 승진 안 시키고 뒤에서 쉬는 부서장 승진. 이해가 돼?’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교복과 주요 시책부서는 고생만 하고… 시장님이 바뀌셨나 보다’ ‘이딴 식 인사면 도대체 누가 이 조직에서 일하려고 하겠냐’ ‘경기교복 바로 세우기는 안 하느냐?’ 등 이번 인사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김상한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번 3급 승진인사는 문화, 관광, 양성평등, 주택 등 사업 부서와 대내·외적 소통을 기반으로 시정을 뒷바라지해오면서 코로나19 대응 등에 성과를 창출한 지원부서 간부를 균형 있게 고려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한편, 6일 4·5급 승진계획을 공개한 서울시는 오는 20일까지 의결을 마치기로 하고 인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노기섭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