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24년 만에 수비수 MVP..훈훈한 시상식
[앵커]
프로축구 K리그에서 우승팀 전북의 캡틴 홍정호가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홍정호는 MVP를 놓고 경쟁했던 득점왕 주민규를 시상식 후에 만났는데요.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이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왜 울어 이겼는데~ 이게 주장의 무게야."]
우승이 확정된 순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전북의 주장 홍정호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별이 됐습니다.
수비수가 MVP에 오른 건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입니다.
[홍정호/전북 : "다음 시즌도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싶고 앞수비수로서 전북의 든든한 벽이 되고 싶습니다."]
경기당 평균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로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끈 홍정호.
특히 지난 9월 울산 원정에서 몸을 날려 막아낸 홍정호의 이 인생 수비는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습니다.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설득해 합숙 훈련을 자청하는 등 리더십도 빛났습니다.
2016년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국내 선수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간발의 차로 수상을 놓쳤습니다.
K리그 최고의 창과 방패인 두 선수는 시상식장에서 서로를 추켜세우는 훈훈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홍정호·주민규 : "형이 받아서 너무 기분 좋고 내년에 또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주민규 선수가 받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득점왕 받고 형이 MVP 받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져가라 MVP! MVP 기운을 내가 줄게 으!!"]
올해의 감독상에는 챔피언에 오른 뒤 비장의 춤솜씨를 선보인 전북의 김상식 감독이, 영플레이어상은 울산의 측면 수비수 설영우가 받았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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