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에..동맹국들 득실 계산 '저울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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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공식화한 가운데 동맹국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은 전날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방침을 밝혔으나 그간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던 국가들은 보이콧 선언에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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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스1) 정윤영 기자,김현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공식화한 가운데 동맹국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중국이 자행하는 인권 유린에 강도 높은 비판을 해왔던 국가들은 보이콧 선언에 따른 경제적 파장 등 득실을 계산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은 전날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을 방침을 밝혔으나 그간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던 국가들은 보이콧 선언에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미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관련 행사에 사절단을 보내지는 않겠다며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신장 자치구의 집단 학살과 반도인적 범죄, 기타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인권을 옹호하는 것은 미국인의 DNA'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단순히 (올림픽을 참석)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동맹국·차기 올림픽 개최국들, 보이콧에 난감
그러나 미국의 보이콧 앞장에도 동맹국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네덜란드 등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이나 우리나라(일본) 외교에 있어서의 의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며 국익의 관점에서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했고, 캐나다 외무부는 "중국의 인권 침해에 대한 골치 아프고 심란하다"며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이 보이콧 문제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고심 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들며 대표단 파견을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노 산니노 유럽연합(EU) 유럽대외협력청 사무총장도 보이콧은 개별 회원국들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올림픽 보이콧을 거부했고, 2024년 하계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는 EU 차원에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며 캠페인에 앞장서던 분위기와는 상반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7월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가 중국 당국의 압박에 강제 폐간되자 유럽의회는 주요 정당들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한 바 있다.
올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국가들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권 유린을 이유로 정부와 선출직 공무원 그리고 국가 정상들을 향해 베이징 올림픽 초청을 거절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 중국 "美, 대가 치를 것…정치화 마라" 경고
그러나 중국은 신장을 포함 티베트, 홍콩에서 일어나는 인권 유린 혐의에 대해 외세가 분열을 조장하려 한다며 모든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이날 역시 중국은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방침에 크게 반발하며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베이징 올림픽을 방해·파괴하는 언행을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양국 간 일련의 중요한 영역과 국제 지역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잘못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다들 기대하라(拭目以待·식목이대)"고 반발했다.
중국인민대학교 산하 중양금융연구원의 왕원 원장은 "미국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어리석고 바보같은 짓"이라면서 "다른 강대국들도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때 미국에 같은 행동(보이콧)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중국은 미국 사절단의 부재를 크게 상관하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으로 인해 보다 많은 국가들이 보이콧에 동참하게 될 경우 중국이 큰 골칫거리를 떠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24회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는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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