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화상회담서 "우크라 군사 긴장고조 시 강력 대응할 것"
"러 군사력 증대에 깊은 우려" 백악관 바이든 발언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 군사력 증강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경제 제재 등 강력한 조처를 경고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날 회담은 한국 시각 8일 자정쯤 시작해 2시간 만에 종료됐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두고 양국 갈등 수위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두 정상이 직접 대화에 나서게 됐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주변에서 러시아의 병력 증강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과 동맹이 군사적 긴장 고조 시에 강력한 경제적 조처와 다른 조처로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제재 검토 대상에는 푸틴 대통령 측근을 비롯한 에너지 생산 기업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국제 결제 시스템 차단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긴장 완화와 외교로의 복귀를 요구했다. CNN은 이날 러시아가 침공을 감행할 경우 우크라이나 내 미국 시민을 대피할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대통령은 자신의 관련 팀에 후속 조처를 위한 임무를 부여했고, 미국은 동맹,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해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핵군축을 다루는 전략적 안정 대화, 랜섬웨어에 관한 별도 대화는 물론 이란 등 지역적 문제에 관한 협력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앞서 두 정상은 회담 시작과 함께 웃으며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봐서 반갑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상체를 뒤로 조금 기댄 채 편안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후 회의는 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회담이 2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공동성명 채택은 예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16일 스위스에서 첫 대면 회담을 했지만 핵 군축 문제를 논의키로 합의한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당시에도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이 아니라 각자 회견을 했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TS 첫 제대 ‘진’... 3800명 아미 앞에서 솔로 쇼케이스
- ‘이강인 스승’ 하비에르 멕시코 감독, 관중이 던진 캔 맞아 출혈
- 시진핑, 바이든과 마지막 만남...이시바와 첫 만남
- 경기 곤지암리조트 내 가건물서 화재... 1명 화상
- 철도노조, 18일 태업 예고...열차 일부 지연 가능성
- 외국인 전세사기 피해 막는다…서울시, 7개 국어 임대차 상담 시작
- “강남까지 10분이면 간다더니”... 위례신사선 또 불발에 위례주민들 궐기대회
- “이란, 대선 전 미 정부에 ‘트럼프 암살 안한다’고 했다”
- 여의정 협의체 두번째 회의... 협의점 못찾고 평행선만 달려
- 고열 호소 하루 만에 패혈증으로 환자 사망...진단 의사, 대법서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