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 대선 트럼프 지지 지역, 코로나 사망비율 2.7배 높아"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1. 12. 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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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비율 차이 때문
공화당 지지자 백신 접종률 59%
민주당 지지자 접종 비율 91% 달해

작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지역 내 코로나 사망 비율이 조 바이든 대통령 우세 지역에 비해 3배 가까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차이는 백신 접종 비율 차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왼쪽)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6일(현지 시각) 미 공영방송 NPR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카운티(미국 주에 속한 행정구역) 주민들이 바이든이 승리한 카운티 주민보다 코로나로 사망할 확률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PR은 지난 5월~11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를 조사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카운티 3000여 곳의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카운티별 코로나 감염 현황 및 백신 접종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알래스카·하와이·네브래스카주는 제외됐다.

NPR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지지 비율이 높은 카운티일수록 사망률은 더 높았고, 백신 접종률은 더 낮았다. NPR은 “백신 회피 현상이 팬데믹 초기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젊은 사람들, 시골 거주자들 등 다양한 층에서 발견됐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을 제외한 다른 그룹에서 백신 접종률이 증가했다”고 했다. 실제 비영리연구소 카이저가족재단(KFF)가 지난 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백신 접종률은 59%로 정체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백신 접종률은 91%였다.

앞서 CNN도 지난 2일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가 우세했던 주의 코로나 사망 위험이 바이든을 지지한 주보다 50% 이상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CNN 분석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미국 내 코로나 평균 사망률은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비슷했다. 작년 3월부터 지난 1월말까지 11개월 동안 트럼프를 지지한 주는 10만명당 평균 128명이, 바이든을 지지한 주는 127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백신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CNN은 “지난 2월1일 이후 트럼프가 우세했던 주에서 10만 명당 평균 116명의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는 바이든이 우세했던 주에서 10만 명당 평균 77명 숨진 것과 비교해 52% 높은 수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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