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웨일북으로 어디서나 양방향 교육 가능"

임영신 2021. 12. 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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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노트북 만든 네이버 웨일팀
원격수업 확대 발맞춰 출시
토종 웹브라우저 '웨일'탑재
외국산 제품보다 조작 간편
교사가 화면 모니터링 가능
AI 클로바 탑재, 음성인식도
네이버 웨일팀의 김주형 리더(왼쪽부터), 박지희 리더, 김효 책임리더. [사진 제공 = 네이버]
'네이버가 만든 교육용 노트북'.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토종 웹 브라우저 '웨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웨일북'을 출시했다. 웨일 OS 기반의 첫 디바이스다. 웨일에서 인공지능(AI) 클로바 등 다양한 웹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도 들어갔다. 네이버가 오랜 기간 쌓아온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집약됐다.

네이버가 야심 차게 디바이스를 내놓는 것은 드문 일이다. 네이버는 웨일북을 왜 만들었을까. 네이버 웨일팀의 김효 책임리더, 김주형 리더, 박지희 리더는 "웹 기반의 플랫폼은 디바이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웨일북만 있으면 지역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내 교육용 노트북 시장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해외 빅테크 기업의 치열한 전쟁터다. 네이버 웨일북이 해외 공룡을 견제하는 '비밀 병기'가 될 수 있을까. 다음은 일문일답.

―웨일북 출시 배경은.

▷김효 책임리더=애플 운영체제 iOS는 아이폰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마찬가지로 최적화한 하드웨어가 플랫폼의 사용성을 만든다. 디바이스가 없으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 웨일북은 선택이 아니라 무조건 해야 하는 필수 프로젝트였다.

▷김주형 리더=디바이스 개발 계획은 처음부터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앞당겨졌다. 원격 교육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컸다.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플랫폼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웨일북을 통해 플랫폼 사용자가 늘어나면 웹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도 올라간다.

―웨일북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박지희 리더=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노트북을 세팅하는 데 해외 빅테크의 상품이 하루 정도 걸렸다면 웨일북은 한 시간이면 된다. 교사가 웨일 스페이스 계정을 활용해 수업에 불필요한 사이트를 차단한다. 이렇게 학생들의 노트북을 빈틈없이 관리하고, 수업에 필요한 기능을 노트북 수백·수천 대에 손쉽게 추가한다. 딱딱한 원격 관리보다 교사와 학생 간 양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것이 웨일북의 방향성이다.

▷김 책임리더=네이버의 AI 서비스 클로바를 탑재하고 키보드에 클로바 전용 버튼을 만들었다. 사용자 음성도 인식한다. '공룡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AI가 공룡 이미지를 찾아 웨일북 화면에 띄워준다.

▷김 리더=웨일 스페이스라는 웹 기반 플랫폼에서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경쟁사 노트북과 비교할 때 큰 차별점이다.

▷김 책임리더=학교에서 원격 수업과 관련해 피드백이나 SOS를 요청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육 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웨일북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웨일북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김 책임리더=디바이스 중 가장 어려운 게 노트북이다. 노트북에는 USB 등 다양한 하드웨어 장치가 붙고, 웨일 OS에서 소프트웨어가 원활하게 돌아가야 하는 등 복잡도가 상당히 높다.

▷박 리더=약 1년 만에 웨일 OS를 만들어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디바이스를 하나 기획하고 만드는 데 보통 1년이 걸린다. 처음엔 '정말 가능할까' 걱정이 됐다. 네이버가 오랫동안 쌓아온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올해 성과를 꼽자면.

▷김 리더=국내 초·중·고교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1인 1디바이스'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웨일북 출시로 네이버가 구글, MS, 애플 등 빅테크와 함께 교육용 노트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웨일 웹 브라우저도 상당히 고도화됐다. 20대 사용자 비율이 월등하게 높고, 10대 사용자도 늘었다.

▷김 책임리더=영상회의 도구 웨일온은 최대 500명까지 무료로 시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월간 사용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웨일온에는 가상채팅이나 아바타 등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계획은.

▷김 책임리더=교육 플랫폼은 길게 보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플랫폼의 효용성이 커질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교육 주체들과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리더=웨일북은 첫 모델이다. 하드웨어는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디바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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