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웹툰 '상수리나무 아래' 미국서 가능성을 봤죠
글로벌 웹툰 구독서비스 '만타'
출시 1년 만에 300만 다운로드
회당 결제방식에서 벗어나니
작품 완성도에 천착할수 있어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미국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개최됐다. 코믹콘은 만화, 애니메이션, SF 영화 등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다. 미국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데 이 가운데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가장 유명하다. 1970년부터 52년째 개최되고 있다.
리디는 국내 웹툰 플랫폼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웹툰 플랫폼이나 회사를 테마로 삼은 게 아니라 대표작인 '상수리나무 아래'로 부스를 꾸렸다. 왜 그랬을까.
조규동 리디 만타마케팅팀장은 현지 영상 연결을 통해 "넷플릭스가 '하우스오브카드'나 '오징어게임' 같은 킬러 콘텐츠의 도움으로 주요 플랫폼이 된 것처럼, 구독 기반인 만타도 같은 전략을 펴고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에서 근무하다 리디로 온 그는 "단순 트래픽 위주의 플랫폼이라면 상대적으로 작품에 깊이 있게 신경을 쏟기 어렵다"며 "매회 결제를 유도해야 하는 회당 결제 방식과 달리 구독 방식은 이용자를 계산대에 세워야 하는 주기가 길어 작품 완성도에 천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타는 리디가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에 선보인 최초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다.
출시 1년 만인 올해 11월 누적 다운로드 300만건을 돌파했다. 회차별로 결제할 필요가 없는 월정액 구독 방식에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
조 팀장은 "만타 구독자 가운데 대부분이 상수리나무 아래를 봤을 정도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단순히 아시아계나 K콘텐츠 팬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지닌 이용자들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트위터에서 신변잡기를 모두 꿰고 있는 인싸(인기 많은 사람)' 부터 '엄마 말 잘 듣는 텍사스 금발 백인 소녀'들까지 다양한 팬층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참가는 단순히 '팬 서비스' 차원을 넘어 전 세계 만화 팬에게 상수리나무 아래를 잘 알리고, 작가 같은 현지 창작 생태계에 작품과 플랫폼을 모두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특히 현지 창작자들에게 작품 하나하나,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쏟는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다.
조 팀장은 "이번 행사는 2019년 이후 최초의 오프라인 행사로 다양한 서브컬처 팬과 생태계에 주는 상징성이 크다"며 "상수리나무 아래 팬과 잠재 고객뿐 아니라 창작 커뮤니티에 만타의 정체성을 알리는 기업 간 거래(B2B)적인 이유도 크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한국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통한다고 판단한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 시즌2'와 함께 국내에서 인기를 끈 오리지널 콘텐츠 다수를 현지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조 팀장은 "상수리나무 아래를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만들고 싶다. 전 세계 충성도 높은 팬들이 작품을 보고 자란 경험을 널리 공유하면 좋겠다"며 "내년 3월까지 오리지널 대작이 줄 서 있어 상수리나무 아래의 열기를 타고 흥행 행진을 이어 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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