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도로공사, 현대건설 13연승 막았다
7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여자 프로배구의 창과 방패가 격돌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무패(無敗) 12연승을 달린 팀으로 공격과 서브가 리그 1위다. 최근 4연승 중인 상대 팀 한국도로공사는 블로킹과 리시브가 리그 1위.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전 “마음이 가볍다”고 싱긋 웃었다. 그는 “현대건설과 직전 맞대결에선 우리 실력의 70%도 못 보여줬다. 오늘은 ‘양효진만 어떻게든 막아보자’는 각오로 연습하고 나왔다”고 했다.
2시간 23분 접전 끝에 도로공사가 세트 스코어 3대2로 이겼다. 현대건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면서 5연승을 달렸다. 순위도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외국인 선수 켈시가 31점을 꽂았고, 박정아(19점)·배유나(9점)·전새얀(9점) 등 국내 선수들이 고르게 힘을 보탰다.
연승 행진 중인 팀끼리 맞붙은 경기답게 시종일관 흐름이 팽팽했다. 도로공사가 1세트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공격을 5차례 막는 등 막강한 블로킹으로 기선제압을 했고, 현대건설은 리듬을 되찾은 야스민과 양효진·정지윤 등의 활약을 보태 2·3세트를 내리 가져갔다.
4세트 초반에도 도로공사가 밀렸다. 김종민 감독이 선수들에게 “너넨 쟤네(현대건설) 못 이겨. 편하게 재밌게 해”라고 소리쳤다. 오기가 발동한 도로공사 선수들은 매서운 뒷심으로 4세트를 역전승으로 가져갔다. 5세트도 중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시소 게임이었지만 막판 배유나의 연속 득점과 상대 범실 등을 묶어 도로공사가 현대건설 벽을 넘었다. 배유나는 “감독님이 못 이긴다고 한 게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웃었다.
현대건설은 졌지만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2위 GS칼텍스와 승점이 12점 차이 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연승이 아니라 우승이다. 다시 더 큰 목표를 향해 가겠다”고 했다.
남자부에선 KB손해보험이 의정부체육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려 리그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케이타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7점을 꽂았다. 2연패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4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김천=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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