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한류의 뿌리 전통 한식으로 '문화의 힘' 키우자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 교수 2021. 12. 8.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조선시대 선비가 쓴 요리책 ‘수운잡방(需雲雜方)’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경북 안동 지방의 유학자 김유(1491~1555)와 그의 손자 김영(1577~1641)이 지은 음식 조리서로, 백 가지가 넘는 음식의 재료, 요리법, 효능까지 서술했다. 음식 조리서가 보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처음이다. 우리 민족의 삶의 정취가 묻어있는 ‘떡 만들기’와 ‘막걸리 빚기’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전통문화유산으로서의 음식 문화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는 전통 음식·문화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이 강해지고 세계인의 관심도 많아진 결과가 아닌가 싶어 뿌듯하다.

20여 년 전 파리에서 열린 국제식품박람회 때는 “한국에서 왔다. 이것이 김치다”라고 외쳐도 무관심하던 프랑스인들이 2년 전 같은 행사에서는 “김치! 김치!”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산업화 과정에서 낡고 거추장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경제 강국으로 우뚝 선 지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대중문화뿐 아니라 한국 음식의 독창성과 우수성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고 있다.

필자는 한국전통음식문화연구소를 세우고 떡 박물관을 열어 전통 음식을 집중 연구하고 알리고 있다. 옛날 임금님이 다니던 돈화문 거리에서 ‘떡·한과 산업박람회’를 열고, ‘전통주와 전통 음식의 만남’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류 붐이 일면서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게 더 중요해졌다. 우리 전통 음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은 김구 선생님이 강조한 ‘문화의 힘’을 키우는 길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