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받던 60대 확진자, 병원 옮겼지만 숨졌다
코로나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지난 6일 기저질환이 있는 60대 코로나 확진자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지방에서도 긴급한 상황의 일반 중환자들이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 병원으로 원정 가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7일 서울 동대문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대문구 집에서 재택 치료 중이던 60대 남성이 지난 5일 밤늦게 호흡 곤란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던 환자였다. 가족들은 즉시 병상 배정을 요청했지만 이날 자정쯤에야 성북구 한 종합병원에 병상 배정이 됐다고 한다. 119구급대가 그 환자를 이송해 병원에 도착한 것은 6일 오전 1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이 환자는 6일 오전 11시쯤 사망했다.
지난 6일 대전에서는 한 환자가 병상을 찾다 대전에서 80㎞ 떨어진 전북 익산시 한 대학병원으로 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9시 21분쯤 대전시 동구 가양동에서 “지인이 가스에 중독된 것 같다”는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는 현장에서 30대 초반 여성을 발견해 이송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기를 갖춘 대전의 대학병원에서 “치료할 병실이 없다”는 답이 왔다. 다른 대학병원도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익산까지 가게 된 것이다.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병상을 찾아 대전을 떠돌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보다 차라리 다른 지역으로 긴급 이송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33분쯤 대전시 동구 용운동 한 찜질방에서 70대 중반 남성 B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의식이 없었고, 39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 증상을 의심한 119구급대는 음압 병실을 갖춘 대전 지역 병원 7곳에 병상 상황을 확인했지만 음압 병실 13곳은 코로나 환자로 이미 포화 상태였다. 구급대는 ‘더 이상 지체해선 위험하다’고 보고 서둘러 B씨를 출동 현장에서 40㎞ 정도 떨어진 충북 청주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대전의 경우 코로나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은 총 28개가 마련돼 있지만 7일 오후 기준으로 환자가 다 차 있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당분간 나아지지 않는 한 응급 환자들을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 위중증 환자는 7일 기준 774명이다.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뒤 최대치로 늘어나 있어 병상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수도권의 경우 병상 가동률은 전체의 83.6%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88.1%가, 인천은 93.7%가 차 있는 상태다. 경기도가 77%로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병상 대기자만 7일 기준 수도권 919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편 의료기관 입원을 기다리다가 집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사망한 코로나 확진자는 10월 말부터 최근 5주간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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