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간 교황 "인터넷·소셜미디어의 포로되지 말라"
그리스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 시각) 어린 가톨릭 신자들에게 “가상이 아닌 현실의 삶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고 바티칸 뉴스 등이 보도했다.
교황은 사흘간의 그리스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가톨릭 수녀회 소속인 아테네의 성 디오니시오 학교를 찾아 이주민 자녀를 포함한 어린이 신자들과 만났다. 그는 “오늘날 많은 젊은이가 끊임없이 소셜미디어를 접하고 있지만 그들 자신은 그렇게 사회적이지 않다”며 “그들은 스스로에게 사로잡혀 있고, 휴대전화의 포로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화면에는 상대방도, 눈도, 호흡도, 손도 없다”며 “화면은 마치 세상을 비추는 거울 같지만 사실은 아름답게 보이도록 조작된 사진들로 가득한 가상 세계”라고 했다.
교황은 “새로운 어떤 것을 하기를 원한다면 (소셜미디어에) 게시글이나 트윗을 올리는 것에 만족하지 말라”며 “가상의 만남에 안주하는 대신 현실 속의 만남, 특히 당신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와의 실제 만남을 찾으라”고 했다. 그는 또 “‘너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 격언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여러분의 가치는 입는 옷, 신는 신발의 브랜드가 아니라 여러분의 유일무이함에 있다”고 했다. 겉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가치를 찾으라는 의미다.
교황은 이번 순방에서 그리스정교회 수장인 베아티투데 레로니모스 2세를 만나 교회의 단합을 강조했다. 교황이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한 건 요한 바오로 2세가 2001년 방문한 이후 20년 만이다.
앞서 교황은 지난 5일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있는 유럽 최대 난민 캠프를 방문했다. 교황은 난민 캠프에서 “일부 유럽의 지도자들이 벽을 세우고 이주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조망을 설치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괴로웠다”며 “이주민을 정치적인 목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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