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조끼 입고 경광봉 흔든 '준석열'.."테이저건 사용 적극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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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러고 있어서 누군지 몰랐어. 하하하."
윤 후보는 "(여론이) 과거에는 테이저건이나 가스총 남용 위험이 있다는 쪽이었는데 지금은 시민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아무리 체력단련을 하더라도 완력이 워낙 우월적일 경우에는 무기 사용을 안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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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시민에 "오늘은 인사를 안하기로 했는데" 진땀도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아, 이러고 있어서 누군지 몰랐어. 하하하."
7일 밤 마포구의 한 골목길. 차에서 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형광조끼에 경찰 모자를 쓰고 경광봉을 손에 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이게 나한테 맞을지 모르겠네"라며 같은 형광 조끼를 입은 윤 후보는 "자율방범대 여러분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동선을 따라가면서 체험하겠다"고 말한 뒤 약 30분 동안의 골목길 순찰을 시작했다. 같은 차림을 한 20여명의 자율방범대원이 뒤따랐다.
윤 후보와 이 대표, 두 명의 자율방범대원은 나란히 걸으며 지역의 CCTV, 치안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날은 방범 순찰이라는 취지에 맞게 지지자들의 셀카 요청에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도 몰려드는 시민들에게 이 대표는 "아 오늘은 인사를 안 하기로 했는데"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약 1.4km정도를 걸어 도착한 홍익지구대에서는 지구대원, 자율방범대원들과 20분 남짓의 짧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경찰공무원이 테이저건, 가스총같은 진압 무기의 오·남용 가능성을 줄이는 전제 하에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윤 후보는 "(여론이) 과거에는 테이저건이나 가스총 남용 위험이 있다는 쪽이었는데 지금은 시민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다"며 "아무리 체력단련을 하더라도 완력이 워낙 우월적일 경우에는 무기 사용을 안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동석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 직무 집행상 형사 처벌을 감면하는 조항을 삽입한 법안을 발의했다며 "행정안전위원회는 통과했는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하는 중"이라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촉구했다. 서 의원은 지방경찰청장 출신이다.
윤 후보는 "사후에 그 사고를 놓고 그 때 과연 경찰이 무기를 사용한 게 맞았는지를 판단하면 안된다. 그 당시 상황에서 무기를 사용하는 게 맞았는지, 그 당시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런 법리는 이미 오래전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 뿐 아니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무기를) 사용해야 할 때에는 써야 한다는 교육 훈련을 해야 한다"며 "총이면 몰라도 테이저건이나 가스총은 적극적으로 써야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진압 무기가 오·남용되지 않기 위해 훈련이 충분히 필요하다면 그 부분은 예산을 5~6배 증액해서라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거들었다.
윤 후보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범죄 진압·장비 사용에 있어 시민 안전을 위해 조금 더 현장 경찰의 상황 판단을 존중해야 할 제도적인 필요가 있다"며 "테이저건은 예산도 많이 들기 때문에 초당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한 부분에 있어서는 예산을 아끼지 않고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불거진 '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해 적절한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한 경찰관 2명이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윤 후보는 "여경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범죄자가 완력이 대단한 사람이라면 남자경찰도 제압 안된다"라며 "남자 경찰이든 여자 경찰이든 적절한 진압 장비를 상황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후에 맞았냐, 틀렸냐고 판단하는 것은 현장 상황을 더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경찰공무원의 (범죄) 대응이 미진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경찰공무원의 역량이라기보다는 근무하면서 적극적인 상황 대처가 어려운 원인이 있다면 야당이 해소하기 위해 입법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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