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눈] 대통령 리더십과 자격
인화·화합의 리더십 절실
설득력 있는 비전 제시해
국민들 동참·신뢰 얻어야
한국의 정치제도 아래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헌법상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 입법·사법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투명해지고 고도화됐다. 그만큼 규범과 제도에 의해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지도자의 리더십은 우리 사회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두 후보의 리더십도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대선 후보 선출 후 선대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이 후보는 당으로부터 전권을 받고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상징하듯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실행력 있는 체제를 추구하고 있다. 반면 윤 후보는 지난 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또 “기다리는 것도 리더십”이라고도 했다.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가 늦어지고 이준석 대표의 당무 거부 등으로 계속됐던 갈등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결했다.
물론 작금의 달라 보이는 두 후보의 리더십은 서로 다른 정치환경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추진력과 성과를 정치적 자산으로 쌓아온 만큼 이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선대위에 투영한 것이다. 윤 후보도 마찬가지다. 제1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정치는 익숙하지 않다. 함께 정치하고 인재를 두루 등용하는 탕평책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리더십을 선보였다.
시대는 수직적 리더십에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변했지만, 과도한 토의와 배려는 결정과 실행을 어렵게 하고, 일사불란한 조직은 능률이 앞서지만 독주의 우려가 존재한다. 이상적인 모습은 두 유형의 적절한 조합이다. 국가 주도를 강조하는 이 후보도, 민간 주도를 말하는 윤 후보도 양 극단의 리더십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어느 방향의 리더십이 더 좋을지를 언급하지는 않겠다. 우리 현실에 맞게 내년 대선 이후 최고지도자가 갖춰야 할 두 가지 자질을 제시하고 싶다. 우선 국민 분열과 갈등을 포용할 수 있는 인화와 화합의 리더십 구현이다. 우리 사회는 복잡하고 다기하다. 고질적인 지역 갈등에 세대·젠더 갈등에 양극화까지 분열과 반목의 기운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5년 그 구조가 더욱 고착화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미래 한국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세계는 한국을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고 평가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회복하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 그리고 갈림길에 선 한국의 미래를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청사진을 보여주고 국민이 자발적으로 따라오게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량이다.
제자 자로가 정치를 묻자, 공자는 양식과 군대와 신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백성의 신뢰가 으뜸이라고 했다. 지도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고금이 다르지 않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다시 한 번 정치의 본질을 되새기며 자신만의 국가경영 철학을 가다듬길 바란다. 아울러 유권자인 국민도 각 후보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이들의 국가경영에 대한 청사진을 비교하면서 지지 후보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우승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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