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병' 강상재 짠물 수비 빛 봤다
[경향신문]
전역병 효과를 기대했던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주 DB가 단단해진 골밑 효과로 한겨울 훈풍을 탄 반면 서울 삼성은 부상병동에 빠지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DB는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4-73으로 이겼다.
개막 3연승 이후 2개월 만에 첫 연승을 달린 DB(9승10패)는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최하위로 밀려난 삼성(6승13패)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해 천적 관계도 재확인했다.
강상재(14점 7리바운드)가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온 DB는 더 이상 허웅(20점)의 원맨쇼에 의지하는 팀이 아니었다. 얀테 메이튼의 대체 선수인 조니 오브라이언트(10점)가 경기를 치를수록 적응하고 있는 가운데 김종규(9점)와 강상재의 시너지 효과가 코트에서 살아났다.
달라진 DB의 힘은 22-27로 끌려가던 2쿼터 초반부터 빛났다. 강상재의 투입으로 수비를 단단하게 만들더니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특히 2쿼터 중반부터는 삼성에 단 2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와 함께 강상재와 레나드 프리먼(12점)이 14점을 합작해 전반을 43-31로 뒤집고 마쳤다.
DB는 후반 시작과 함께 2쿼터에 2분여만 뛰며 쉬었던 허웅 카드를 꺼냈다. 허웅은 3쿼터 중반 50-36으로 앞선 상황에서 3점슛 2개를 잇달아 터뜨려 삼성과의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김종규가 3쿼터 종료 2분12초를 남기고 64-40으로 달아나는 덩크슛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기세가 오른 DB는 4쿼터에서도 삼성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은 가운데 중반부터는 벤치 멤버를 투입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삼성은 패배보다 전역선수 천기범이 2쿼터 초반 무릎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것에 고민하게 됐다. 이미 이동엽과 아이재아 힉스 등 주축들이 다친 상황에서 가드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천기범까지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다면 큰 타격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천기범은 정확한 진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올해 유난히 부상이 많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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