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복심' 윤건영 "문재인 정부 진지한 성찰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하던 친문(親文) 의원들도 7일 현 정부의 ‘실패’를 지적하고 ‘성찰’을 주문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데 대해 “지난 5년에 대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가 회피해서도 안 될 것이고 진실한 성찰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가 온전히 받아야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윤 의원은 “우리나라는 여야 간 극명한 대결적 정치 문화로 인해 ‘교체냐, 연장이냐’를 묻는다면 당연히 교체가 여론 지형상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현재 이재명 후보 정무실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의원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가 집값 잡기에 실패한 것은 사실이고, 이 점을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약속한 ‘기대 이상의 공급 대책’에 대해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국민의 기대를 뛰어넘는 공급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재건축 안전 진단 기준과 층고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재건축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진 의원은 이 후보 캠프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다른 친문 의원들 사이에서는 “씁쓸하다”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정부에 대한 회고와 평가가 내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우리 국민이 함께 이룩해 온 소중한 성과들마저 무조건 깎아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문 대통령의 헌신과 노력을 가까이에서 목격했던 저는 요즘 정치에서 쏟아내는 말들이 참 아쉽다”고 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도 비판 기류를 의식한 듯 “소중한 성과마저 비하하는 사람들 있다”는 문 대통령 발언을 담은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청와대에 있던 인사들이 정권 교체 여론에 부응한답시고 현 정권을 비판하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이자 유체이탈 화법에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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