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의원 169명 전원에 편지 "내로남불 낙인, 가슴 아파"

"169석 여당 국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일 보여드려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6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에게 대선 각오를 다지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는 “민주당이 국민들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내로남불, 기득권 세력으로 낙인받는 현실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모임 공간(앤드스페이스)에서 무주택자들과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를 하며 참가자들의 발언을 수첩에 적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민주당 각 의원 사무실로 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 “앞으로 남은 90여 일, 의원님께서 이재명이 돼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편지 말미에 친필 사인을 싣기도 했다.

이 후보는 편지에서 “이번 대선은 나라와 국민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선거”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가치와 철학을 이을 민주정부 재집권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데에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그 공통의 목표를 위해 많은 의원님들께서 선대위 직위와 당직을 내려놓는 큰 결단을 내려주셨다”라며 “선당후사의 비장한 각오로 민주당의 쇄신과 혁신에 뜻을 모은 의원님들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고 무겁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의원님들의 큰 뜻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분골쇄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하며 “모두가 옳은 말씀이었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로서, 정치가 민생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감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독재 정권에 항거하고, 불의와 불공정에 맞서며,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사명을 다해 온 자랑스러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정당”이라고 적었다.

또 “작은 성과들에 취해 자만해 온 저부터 반성하겠다”라며 “국민의 목소리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도록,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기에 온 힘을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저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 의원님들께서 손 잡아 주셔야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피해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서고, 정치에 배신당하고 좌절한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169석 여당 국회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보여드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