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리바운드·수비..KT '훈풍'에 돛

윤은용 기자 2021. 12. 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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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6연승, 단독선두 비결

[경향신문]

KT 서동철 감독
돌아온 에이스 허훈 ‘선봉’에 서고
상대팀에 위압감 주는 장신 라인업
고른 ‘공격 리바운드’ 전체 2위에
최소 실점 ‘철벽 수비’ 든든히 받쳐

프로농구 수원 KT는 에이스 허훈 복귀 후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허훈이 돌아온 지난달 14일 창원 LG전부터 6연승을 질주하며 어느새 선두로 올라섰다.

허훈의 복귀가 KT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에 몇 가지 이유를 더 꼽자면, 강력한 공격 리바운드와 끈끈한 수비를 포함시킬 수 있다.

고양 오리온 이승현은 “공격 리바운드는 4점의 효과가 있다고 배웠다”고 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반대로 공격권을 한 번 더 가져올 수 있는 공격 리바운드는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KT는 리바운드 전체 1위(39.3개)다. 이 중 공격 리바운드는 13.6개로 창원 LG(13.9개)에 이은 2위다. LG와 KT를 제외하면 공격 리바운드가 12개를 넘는 팀이 없다.

LG의 경우 ‘공격 리바운드 기계’로 불리는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의 존재에 힘입은 바가 크다.

반면 KT는 캐디 라렌, 마이크 마이어스, 양홍석, 하윤기 등 장신 선수들이 고르게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한다. 심지어 평균 리바운드가 2.8개에 불과한 허훈도 공격 리바운드가 50%에 가까운 1.2개에 달한다.

KT는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중위권으로 평범하지만, 페인트존 득점만큼은 다르다. 페인트존 평균 슛 시도(35.5회), 득점(20.2점)에서 모두 서울 SK에 이은 2위에 올라 있다. 성공률(56.8%)은 7위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많이 시도하니 상관없다.

캐디 라렌(204㎝), 하윤기(203㎝), 마이크 마이어스(200㎝), 양홍석, 김동욱, 김영환(이상 195㎝) 등이 버티는 KT의 장신 라인업은 어느 팀과 붙어도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공격 리바운드는 무수한 세컨드 득점으로 이어지는데, KT의 장신 선수들이 여기서 큰 강점을 얻는다.

공격 리바운드 못지않게 수비도 튼튼하다. 수년간 KT는 많이 실점하고 더 많이 넣는 ‘상남자’ 스타일의 팀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실점이 75.9점으로 가장 적은 ‘철벽’의 팀으로 변신했다.

허훈은 지난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22점차를 뒤집고 75-72 역전승을 챙긴 뒤 인터뷰에서 “공격이 너무 안 풀려 죽기살기로 수비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실 허훈은 화려한 공격 능력에 비해 수비는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정성우와 함께 상대 가드진을 강력하게 압박,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다. 팀 전체가 ‘수비 마인드’에 눈을 뜨면서 KT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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