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대만산 단말기 보급.."1,570억 원 졸속 우려"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교육청이 초중고 학생 29만 명에게 지급할 스마트 단말기가 대만산으로 결정됐습니다.
50만 원대 가격에 한꺼번에 29만 대를 공급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국내 대형 업체들은 아예 입찰에 참가하지 못했는데요.
프로그램 호환성과 사후 관리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교육청이 구매 예정인 스마트 단말기입니다.
대만에서 제조된 이 제품 26만 대를 포함해 5개 종류 29만 대를 구입할 계획입니다.
내년 2월부터 8월까지 경남 초중고 학생 29만 명에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전체 구입 비용은 1,578억 원, 단말기 한 대 54만 원입니다.
[안태환/경남교육청 창의인재과장 : "학생 주도성에 기반한 블랜디드(원격 혼합) 수업과 개인 맞춤형 학습 지원이 실현 가능합니다."]
문제는 단말기 29만 대가 3가지 유형에다 운영체제는 5가지에 이릅니다.
원격수업과 가상·증강현실, 인공지능 수업 등 프로그램 사이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하면 전면적인 혼란이 생기게 됩니다.
[정인수/경남교육청 스마트기기 담당 장학관 :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빨리 지급하는 것이 스마트 교육의 활용성, 디지털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예상되는 부작용을 검증할 시범 사업도 없이 1년 안에 지급을 마무리한다는 것입니다.
서울과 경기 등 다른 시도 교육청은 단계적인 도입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다량을 구매하다 보니 국내 대형 전자업체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스마트 단말기 대형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려면 시간을 주면 당연히 만들 수 있죠. 6개월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사후 관리에도 우려가 나옵니다.
단말기 고장이나 파손, 분실 등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윤성미/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 : "시범사업 한 번 제대로 안 하고 바로 시작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보고, 고의적 파손이 생겼을 때 A/S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매뉴얼을 정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경남교육청은 전담팀을 가동해 단말기 고장과 정비를 맡을 계획이며, 학교와 교사의 업무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재희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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