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텐트 속 난방기구 '주의'..질식 위험

최위지 2021. 12. 7. 21: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부산]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난방기구를 잘못 사용하면 질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난방기구를 틀면 텐트 속 공기는 어떻게 변할까요?

최위지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화로에 담긴 목탄에 불을 붙입니다.

캠핑할 때 모닥불을 피우는 상황처럼 텐트 안에 집어넣은 뒤 시간대별 공기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빠르게 치솟더니 15초 만에 300ppm을 넘겨 경보기가 울립니다.

2분이 지나자 2,000ppm까지 다다르는데, 이 정도면 의식 불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텐트 바깥으로 배기구를 빼내지 않고 히터를 틀어봤습니다.

9분이 지나자 21%였던 텐트 속 산소 농도가 18%까지 떨어집니다.

체내 산소 결핍을 유발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경대학교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부탄가스와 등유 난로 역시 텐트 속 산소 농도를 떨어뜨리고 일산화탄소 농도는 높였습니다.

[서용수/부경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 책임연구원 :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240배 정도 빠른 속도로 반응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 심장, 근육 등에 산소를 전달하지 못해 결국은 질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난방기기나 취사기구를 이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피해를 본 사례는 60건에 이릅니다.

[이재혁/부산소방재난본부 방호조사과 조정관 : "최근 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난방기구를 점점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텐트 안에 온열 기구를 놔두고 주무시거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공기가 통하도록 반드시 환기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비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참숯이나 목탄을 이용한 화로는 자주 환기를 하더라도 사고 위험이 커 텐트 안에서는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최위지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