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텐트 속 난방기구 '주의'..질식 위험
[KBS 부산] [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난방기구를 잘못 사용하면 질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난방기구를 틀면 텐트 속 공기는 어떻게 변할까요?
최위지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화로에 담긴 목탄에 불을 붙입니다.
캠핑할 때 모닥불을 피우는 상황처럼 텐트 안에 집어넣은 뒤 시간대별 공기 성분을 분석해봤습니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빠르게 치솟더니 15초 만에 300ppm을 넘겨 경보기가 울립니다.
2분이 지나자 2,000ppm까지 다다르는데, 이 정도면 의식 불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텐트 바깥으로 배기구를 빼내지 않고 히터를 틀어봤습니다.
9분이 지나자 21%였던 텐트 속 산소 농도가 18%까지 떨어집니다.
체내 산소 결핍을 유발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경대학교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 부탄가스와 등유 난로 역시 텐트 속 산소 농도를 떨어뜨리고 일산화탄소 농도는 높였습니다.
[서용수/부경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 책임연구원 :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240배 정도 빠른 속도로 반응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뇌, 심장, 근육 등에 산소를 전달하지 못해 결국은 질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난방기기나 취사기구를 이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피해를 본 사례는 60건에 이릅니다.
[이재혁/부산소방재난본부 방호조사과 조정관 : "최근 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난방기구를 점점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텐트 안에 온열 기구를 놔두고 주무시거나 있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텐트 안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할 때는 공기가 통하도록 반드시 환기하고,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비치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참숯이나 목탄을 이용한 화로는 자주 환기를 하더라도 사고 위험이 커 텐트 안에서는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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