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산 장산레이더 설치 강행..주민 충돌

정민규 2021. 12. 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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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해운대구 한가운데 있는 장산에 공군이 고성능 레이더를 설치했습니다.

이른 아침 기습적으로 이뤄진 레이더 반입 과정에서, 반대하는 주민들과 경찰 간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시각, 산 중턱에서 경찰과 시민들이 뒤엉켰습니다.

차 한 대가 지나기 어려운 산길 하나를 두고,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부산 해운대구 한가운데 있는 장산에 공군이 기습적으로 '슈퍼 그린파인'으로 불리는 고성능 레이더를 들여오려다 충돌이 벌어진 겁니다.

주민들은 레이더가 설치되면 전자파 방출 등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진입로를 막고 저항했습니다.

주민과 경찰 간 힘겨루기는 오전 내내 계속됐습니다.

13개 중대를 투입한 경찰은 5시간에 걸쳐 주변을 에워싸고, 중장비를 불러 주민들이 설치한 장애물을 치워나갔습니다.

레이더를 실은 특수 트레일러는 경찰이 확보한 도로를 따라 느린 속도로 마을을 통과해 공군 기지로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고 4명이 연행됐습니다.

[김영준/레이더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해운대구도)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니까 설치를 유보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들어오는 자체가 구청도 무시하고, 주민도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몇 달에 걸쳐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고, 전자파도 인체에 해를 끼칠 수준이 아니라며 "더는 늦출 수가 없어 레이더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는 공군의 레이더 설치에 유감을 표했고, 주민 대책위는 레이더 철거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백혜리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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