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끝났는데, 수당은 아직"..국립기관이 임금 체불
[KBS 춘천] [앵커]
환경부 산하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올해 여름 야생멧돼지 포획도구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엽사들 수십 명을 뽑았습니다.
1인당 하루 8만 원씩 주기로 했는데요.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아직까지 일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야산 깊숙한 곳.
야생 멧돼지 포획틀이 설치돼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 2년 사이 강원도와 경기도의 접경지역 시군이 설치한 포획틀과 트랩, 포획장 등 야생멧돼지 포획 도구만 3,600개가 넘습니다.
여기에, 환경부 산하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가평과 춘천 등 경기도와 강원도의 7개 시군에 이런 포획도구 1,500여 개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6월 이 포획도구를 관리할 엽사 43명을 뽑았습니다.
이른바 ASF 특별포획단입니다.
근무기간은 최대 34일. 수당은 1인당 하루 8만 원씩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포획도구 관리 엽사/음성변조 : "문제는 당연히 있죠. 11월 말일에도 얘기를 했는데. 활동은 했는데 지급은 안 되고. 한 분도 받으신 분이 없으시죠."]
미지급액을 다 합하면 1억 원이 넘습니다.
많게는 270만 원을 못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포획도구 관리 엽사/음성변조 : "어떻게 보면 이게 전쟁하고 똑같은 건데 열심히 싸웠으면 주먹밥이나 그런 걸 못해줄 망정. 너무 질병관리원에서 갑질을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봐요."]
질병관리원은 엽사들이 매일 활동실적을 작성해서 올리는데 이걸 일일이 다 확인하느라 수당 지급이 늦어졌다고 해명합니다.
[정원화/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 : "이분이 실제로 포획트랩을 설치를 하고 운영했는지에 대한 근거가 있어야 우리가 돈을 드리잖아요. 그냥 '나 오늘 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드릴 수는 없는 거고요."]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미지급된 수당을 이번 주 안으로 지급하겠다고 질병관리원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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