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UAE, 일요일도 주말 인정..세계 최초 주 4.5일 근무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현지 주민들이 2020 두바이 엑스포의 한국관에 올라 엑스포 중앙에 위치한 알 와슬 플라자 사진을 찍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슬람교 관습에 따라 금요일과 토요일을 주말로 쉬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국제 기준을 따르고 업무와 휴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공식 주말을 토요일과 일요일로 변경한다. 동시에 이슬람교 예배 관습을 지키기 위해 금요일 오후를 근무 시간에서 제외하면서 세계 최초로 주 4.5일 근무 체계를 도입하게 됐다.

국영 WAM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UAE 정부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주간 근무일을 월요일~금요일 정오까지로 바꾼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이슬람교에서는 기독교와 달리 일요일 예배가 아니라 금요일에 주간 예배를 진행한다. 대부분의 이슬람교 국가들은 주간 휴일을 목요일~금요일이나 금요일~토요일로 지정하고 있으며 일요일에는 일터에 출근한다.

UAE 정부는 국제적인 기준에 맞추기 위해 주말 기간을 기독교 국가나 아시아 국가와 마찬가지로 토요일~일요일로 변경하는 동시에 금요일에는 오전 7시 30분부터 정오까지만 근무하기로 했다. 금요일 오후 1시 15분부터는 이슬람교의 금요 대예배가 열린다.

UAE 정부는 이번 변경에 대해 생산성을 높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향상하기 위한 취지로 주 4.5일제를 결정했다며 "전 세계적인 주 5일제보다 짧은 근무제를 도입한 첫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UAE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사업과 관광 측면에서 서방 중심의 체제에 맞추기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슬람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여전히 목요일과 금요일을 주말로 삼고 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목요일과 금요일을 주말로 지키다가 2013년에 금요일과 토요일 주말 체제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