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서 최고 공격수로..득점왕 오른 주민규 '우뚝'

올해 프로축구를 빛낸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연습생 신화'를 쓰며 5년 만에 국내파 득점왕에 오른 제주의 골잡이 주민규가 특히 빛났습니다.

정윤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시즌 K리그 가장 멋진 골 중 하나인 주민규의 환상적인 가위차기 골입니다.

온몸을 던지는 헤더부터,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강력한 슈팅까지. 

올시즌 주민규의 득점행진엔 거침이 없었습니다.

K리그의 유럽과 남미 공격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 한 주민규는 2부 리그 고양에서 연습생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9년 1부 리그 강호 울산에 입단했지만 5골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다시 2부 리그 제주로 향한 주민규는 팀의 승격을 도왔고, 마침내 최고 공격수로 우뚝섰습니다.

[주민규 / 제주]
"어린 친구들이, 시작이 어긋난 친구들이 있다면
저를 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베스트11에도 선정된 주민규, 도전은 멈추지 않습니다. 다음 목표는 리그 우승입니다.

[주민규 / 제주]
"매 시즌 울산 현대랑 전북 현대가 우승 경쟁을 하는데 내년에는
SK(제주 유나이티드)가 견제를 해야 되지 않을까…"

사상 첫 5연패를 달성한 전북의 주장 홍정호는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수비수가 최우수선수에 오른 건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입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천종석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