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김상식 "가방 하나는 사가야 안 쫓겨날 것 같네요"
[스포츠경향]
“가방 하나는 사가야지 안 쫓겨날 것 같습니다. 하하.”
늘 떨어져 지내야 하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45)은 특유의 입담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
김상식 감독은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 부임 첫 시즌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며 선수, 코치, 감독으로 전북에서 우승을 맛본 유일한 사람이 된 김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김 감독은 감독상 수상 후 “상복이 없어서 우승 소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많이 떨린다.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감독을 맡자마자 첫 우승을 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다. 감독으로 부임한 후 그 무게가 얼마나 큰지 느끼는 한 해였다. 여러 감독님들과 매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서 감독님들을 존경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반 1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릴 때는 천국에 있었고, 이후 7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을 때는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지난 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그라운드에서 절로 춤이 나왔다. 김 감독은 “내 춤에 내가 점수를 주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만, 잔디가 상할까봐 가볍게 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 감독이 가장 고마워하는 사람들은 바로 가족이다. 집이 부산에 있는 김 감독은 시즌 때마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 당장 집에 달려가고 싶지만 시상식에 우승 축하연, 그리고 8일부터 울산에서 시작하는 P급 지도자 교육까지 할 일이 많다. 김 감독은 “우린 주말부부가 아니라 월부부다. 늘 항상 같이 있지 못했다. 오늘 상금 받은 것으로 집에 갈 때 가방이라도 하나 사가야지 쫓겨나지 않을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하지만 이내 “아내와 아들, 딸에게 늘 고맙다. 항상 뒤에서 응원해줘 큰 힘이 된다”며 훈훈한 감사의 말 또한 전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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