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고속 교통' 어반루프, 불안한 출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시장의 1호 공약 '어반루프'가 박 시장 취임 8개월 만에 시동을 걸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부산시는 7일 "경기도에 소재한 ㈜신성엔지니어링에 4억3천만원을 주고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어반루프) 도입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겼다. 용역 기간은 8일부터 내년 12월7일까지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재선 못하면 백지화 가능성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시장의 1호 공약 ‘어반루프’가 박 시장 취임 8개월 만에 시동을 걸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부산시는 7일 “경기도에 소재한 ㈜신성엔지니어링에 4억3천만원을 주고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어반루프) 도입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겼다. 용역 기간은 8일부터 내년 12월7일까지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에서 시속 1100㎞ 이상 달리는 미래형 교통수단이다.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두바이~아부다비 노선에서 실험 중이다.
부산시가 용역기관에 검토를 주문한 노선은 △강서구 가덕도신공항~강서구 에코델타시티~북항 재개발구역~동부산 55㎞ 구간 △강서구 가덕도신공항~북항 재개발구역~동부산 47㎞ 구간이다. 두 노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하이퍼루프·자기부상열차·고속철도·자율주행 등의 첨단 교통수단을 도입해 10~15분 이내 주파하는 게 목표다. 내년 12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고, 여기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2026년에 착공해 2030년 완공하겠다는 게 목표다. 추정 사업비는 1조1천억원이다.
어반루프 타당성조사 용역비(10억원)는 올해 상반기 부산시 추가경정예산안에도 반영됐지만, “하이퍼루프는 이동거리가 짧은 부산 도심에는 적합하지 않고 경제성도 없다”고 비판했던 민주당이 다수인 부산시의회는 이를 전액 삭감했다. 박 시장은 하반기 추경에 또다시 타당성조사 용역비를 반영했고, 시의회는 9월 관련 예산 5억원을 통과시켰다. 부산시는 이동거리가 짧은 것을 고려해 속도를 시속 1100㎞ 이상에서 150~200㎞로 대폭 낮췄다. 하이퍼루프 방식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어반루프가 첫발을 내디뎠지만 변수는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 재선 여부다. 박 시장은 4월 보궐선거에서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문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혐의(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만약 유죄 판결을 받으면 국민의힘 공천이 어려워질 수 있다. 지역정가는 박 시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하면 재선은 사실상 힘들게 되고 후임 시장이 어반루프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마스크 썼지만 ‘오미크론 감염’…1분만 마주해도 전파된다?
- 김종인, 윤석열 중도확장 길트기…금태섭·정태근 기용
- 눈꽃 보러 대관령 가나 했더니…겨울축제 ‘다시 멈춤’
- 부모는 코로나 검사 받고 자녀는 등교?…방역지침 위반입니다
- “내가 낸데!” 부산대 앞 술집은 ‘NO 교수존’을 선언했다
- 미-중 ‘균열’에 또다시 외교시험대…‘종전선언’ 물 건너가나
- 서울 구청장들 “서울시가 민간인 사찰과 다를 바 없는 정보수집”
- 경기도 “안산 중학생 포함, 오미크론 감염 의심 3명 분석중”
- “출입구 관리 어려워”…종교시설이 방역패스 대상서 빠진 이유
- 압력솥으로 사라지는 ‘농장 호랑이’, 야생의 2배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