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이용호 품은 尹, 중도 확장 잰걸음

한기호 2021. 12. 7. 1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출신들 잇따라 영입
지지기반 확대 역할 기대감
윤석열 "천군만마를 얻었다"
국민의힘 이준석(가운데) 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에게 당복을 입혀주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 의원, 이 대표, 윤석열 대선후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금태섭 전 의원과 호남 지역구 재선 이용호 무소속 의원 등 탈(脫) 민주당 인사들을 영입하며 중도 외연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 후보는 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입당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남으로의 서진(西進)을 주도했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준·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수정·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지도부가 총출동해 이 의원을 반겼다. 윤 후보는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한국 정치 발전과 우리 당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옛 국민의당 출신 무소속으로 전북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올해 4월 '국회 입성 전 친정' 격인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으나 불허됐다. 지난달 15일 회동에서 윤 후보가 영입을 제안하자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호남 정신은 실종된 지 오래"라며 복당 신청 철회 입장을 냈다.

이날 이 의원은 "지난 몇 년 동안 편 가름의 정치, 갈라치는 정치, 이런 운동권 정치가 더 이상 지속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국민의힘과) 지역통합과 세대통합을 함께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 추가 인선에서도 또 다른 탈 민주당 인사가 영입됐다. 김 총괄위원장의 직속 조직인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산하에 금 전 의원이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 내 친문(친 문재인)계와 대립한 데 이어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한 인물로, 김 총괄위원장의 만화책 형식의 자서전 '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발간위원장을 맡는 등 측근으로 활동해왔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이날 'OOO 살리는 선대위'를 명칭으로 결정했다. 선대위 회의에서 '희망을·정의를·국민을·나라를 살리는 선대위' 발표를 맡은 권성동 당 사무총장은 "어떤 힘은 나라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살리는 힘"이라며 "정의와 민생을 죽이는 힘에 맞서 국민의 삶을 되살리라는 것이 지금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선거를 운용하는 주체가 일사불란하게 잡음 없이 진행돼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상기시키며 "우리가 후보를 중심으로 자신감이 충만해야 한다"며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혹시나, 혹시나' 하는 이런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향배가 아직 식지 않고 있다"며 "민심을 어떻게 굳혀 내년 선거에서 효과를 볼지 정책개발 부서에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 총괄위원장이 강조해온 '약자 동행' 코드도 앞세웠다. 윤 후보는 선대위 직속 기구인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첫 일정으로 서울 서부 스마일센터를 찾아 강력범죄 피해자 트라우마 등 지원대책을 모색하고, 오후 중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데 이어 홍익자율방범대 순찰에 동행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피해호소인 논란'을 일으킨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이재명 대선후보의 '데이트폭력'이라 지칭했던 조카 살인죄 변호 논란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후보는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 범죄의 예방, 피해자의 재개와 극복을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는 '청년' 키워드에도 주목했다. 그는 선대위 회의에서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의 고3 학생 김민규(18)군과 청년 여성 백지원(27)씨의 연설을 주목하며 "청년에 미래가 있구나, 청년을 국정의 동반자로 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윤 후보의 관심은 두 사람에 대한 선대위 영입 제안으로 이어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