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체인 변화, 혁신기업이 뛴다] IoT로 화물운송 정보 실시간 파악.. 물류대란 없이 '일사천리'

안경애 2021. 12. 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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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화물분실·자연재해도 모니터링
데이터 취합 서비스 품질 높여
빅데이터 활용 물류위험 최소화
AI로 적재 최적화 시간·비용 ↓
경기 성남 판교 삼성SDS 글로벌컨트롤센터에서 직원들이 전세계 물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밸류체인 변화, 혁신기업이 뛴다]삼성SDS

경기 성남 삼성SDS 판교캠퍼스 8층에 위치한 'GCC(글로벌컨트롤센터)'.

벽 한 면을 채운 대형 상황판에 세계 곳곳에서 이동 중인 화물선과 항공기, 화물트럭의 운행 상황이 실시간 표시되고 있었다. 이들 운송수단에 실려 고객들이 삼성SDS에 의뢰한 4만여 개 의 컨테이너와 5600톤 가까운 항공화물이 5대양 6대주에서 이동하고 있었다. 특히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과 인접한 남중국해에는 화물선이 빽빽하게 밀집돼 있었다.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된 원재료와 제조물품을 실은 1600대 이상의 화물선이 수요처로 이동 중이었다. 상황판에는 정상 일정대로 이동 중인 배와 지연되는 배가 다른 색깔로 표시된다. 특히 우려되는 운수화물의 수와 구체적인 이유도 실시간으로 제시되고 있었다.

조성갑 삼성SDS 물류사업부 프로는 "물류 변동성을 줄이려면 화물선이 예정된 날에 최대한 가깝게 도착해야 한다. 모든 선박의 위치를 1~2시간 단위로 실시간 확인해 유사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물분실이나 파손·테러, 태풍·지진·화산폭발 같은 자연재해도 이상 상황으로 분류해 시시각각 모니터링한다"면서 "물류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와 현장 데이터를 수시로 취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10위권 물류기업 자리매김= GCC는 2010년 물류사업에 진출한 삼성SDS가 해운·항공 등 물류운영 관제와 시스템 모니터링을 위해 2012년 1월 세운 중앙센터다. 회사는 전 세계 38개 국에 61개 거점, 230여 개 사이트를 두고 1900개 파트너와 협력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항공편으로 1년에 처리하는 물류가 41만 톤, 선박 운송량이 101만 컨테이너로, 글로벌 10위권 수준의 물동량을 운영하고 있다.

GCC 상황판에서는 고객별 운송물량도 표시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활가전, 무선사업부 물량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삼성 협력사와 대외고객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물류산업도 디지털화 바람= 최근 물류대란과 GVC(글로벌가치사슬) 해체, 기술패권 경쟁이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물류산업도 빠르게 디지털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물류기업과 달리 배 한 척, 비행기 한 대 없지만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만으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플렉스포트, 유럽 포르토 등은 물류회사가 아닌 디지털 기업을 표방하며 높은 성장률과 기업가치를 자랑한다.

삼성SDS가 글로벌 물류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하는 바탕에도 IT 기술력이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 물류 플랫폼 '첼로'에 IoT(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IT 신기술을 대거 녹여 넣었다. 또한 10년 넘게 삼성 관계사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은 업력을 바탕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단순히 화물을 옮겨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공급망관리 계획 수립과 실행까지 연계해 지원한다.

◇빅데이터로 리스크 줄인다= 핵심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물류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IoT 기반 추적기술을 이용해 트럭, 선박 등의 이동경로를 파악함으로써 물류 가시성을 높이는 게 출발이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체 선박의 지연 예상 가능성을 분석하고 위험이 큰 경우에는 지연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대체 경로를 개발하거나 육상수송 수단을 사전에 준비한다.

GCC 상황판에서 미국 지도를 클릭하자 미국 전역을 이동 중인 화물트럭의 실시간 GPS(위성측위시스템) 위치와 운행상황이 표시됐다. 한 트럭을 선택하자 화주 정보와 운송사, 선적지, 도착지 주소, 이후 이동경로가 떴다. 고장, 도로 폐쇄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해 한 군데 오래 멈춰 서 있을 경우 트럭 아이콘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뀐다.

◇AI 기반 적재 최적화로 효율 높여= 화물 적재작업에는 AI와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결과를 최적화하고 업무효율을 높인다. 예를 들어 삼성SDS 구주물류센터에서는 AI 기반 적재 최적화 기술을 통해 △주문내역에 따른 박스 선정 △팰릿 적재 △트럭·컨테이너 적재 등 크게 3단계 시뮬레이션을 함으로써 적재를 최적화하고 있다. 작업자는 시스템에서 알려주는 순서와 방법대로 적재작업을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삼성SDS가 자체 개발한 AI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도 물류 현장에서 활약한다. AI가 운송선사와 운항경로를 추적해 물류지연 가능성을 사전 예측하고 운송 이상을 감지하는 것. 또, 항공, 선박, 육상 등 다양한 대체경로를 제시해 가장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하고, 현재의 운송 경로를 분석해 물류비를 줄이도록 해 준다.

◇더 가벼운 물류서비스 '첼로 스퀘어'=삼성SDS는 대형 고객 대상으로 개발한 물류플랫폼 첼로에서 기능을 경량화하고 중소·중견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 서비스를 추가한 '첼로 스퀘어 4.0'을 지난 10월 내놓으며 물류사업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국내 택배나 항공권 예매처럼 손쉽게 국제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첼로 스퀘어를 도입하면 ERP(전사적자원관리) 같은 기업 업무시스템과 연계할 필요 없이, 인터넷에서 항공권을 예매하듯 견적·계약·운송·트래킹·정산 등 물류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은 △복잡한 수출입 절차 △물류 운송업체의 견적지연 △운송 중인 화물의 위치 확인 어려움 등의 불편 없이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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