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시대를 담은 화가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

유승표 작가 2021. 12. 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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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 중 한 명인 박수근. 


그의 작품 '빨래터'는 경매에서 45억 원이 넘는 금액으로 낙찰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오늘 <지성과 감성>에서는 화가 박수근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준비했는데요,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박수근은 12살 때 프랑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을 본 후, 자신도 화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이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낸 소년은 시대를 담는 화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립니다. 


김예진 학예연구사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박수근은 집안 형편 때문에 독학으로, 스스로 공부해서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 때 피난을 내려와서 아무런 경제적 기반 없이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던 화가입니다. 그래서 당시 서민들의 생활을 몸소 겪었던 화가이고, 때문에 당시 한국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상을 가장 진실하게 담고 있는 화가입니다."


전쟁 후 미군 부대 PX에서 초상화를 그렸던 박수근은 그곳에서 소설가 박완서를 만납니다. 


훗날 박완서는 <나목>이라는 소설에 박수근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박수근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무와 두 여인>. 


박수근은 비슷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 근처 두 여인은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모습입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정착한 박수근은 그가 날마다 마주친 풍경을 작품에 담아냅니다. 


가난하고 힘든 시기, 열심히 삶을 이어나가는 이웃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박중환 / 관람객

"지금에 와서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라든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든가, 그런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많이 달라졌잖아요. 사람들이 그 시대의 풍경과 사람 사이에서 느끼는 것에 대해서 그리워하고 있는 마음이 이 작가에 대한 공감과 호응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이건희 / 관람객

"색채가 굉장히 소박하고 담백하며 한국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내서 좋았습니다."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려서 거칠한 질감을 만들어 내는 기법을 통해 우리나라 옛 흙벽이나 창호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화가 박수근.

그의 삶을 살펴보고 대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내년 3월 1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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