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인내심 필요한 시기..대형주 위주 길게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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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공유차랑 업체 디디추싱이 지난 3일 자진 상장폐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자본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디디추싱 뿐 아니라 알리바바, 바이두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대거 긴장 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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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상폐 예상했던 일"
"홍콩 동시 상장한 기업 주목해야"
앞으로 중국의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할까. 중국 유명 펀드매니저인 쉬멍(徐萌)은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홍콩에 상장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으로 나눌 수 있다”며 “대부분 좋은 기업은 홍콩에도 동시에 상장돼 있고, 이런 대형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쉬 매니저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리스크(위험)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미국 증권 당국이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언급한 지 꽤 오래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중국 기업의 재무제표 심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고, 결국 지난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규제 기관의 정보 제공 요청을 준수하지 않으면 상장을 취소할 수 있는 외국기업문책법(HFCAA) 시행을 위한 세부 규칙을 마련했다.
쉬 매니저는 “미국이 정말로 중국 기업을 퇴출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에 동시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글로벌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는 수익을 찾아 이곳(홍콩)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쉬 매니저는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4분기 둔화하고 내년 초까지도 전망이 밝지 않기에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며 “국제 환경 변화가 중요해지고,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년 초까지는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조금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쉬 매니저는 △투자의 주기 △산업의 주기 등 크게 두 가지를 놓고 내년 증시를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는 많은 나라가 긴축에 들어가겠지만 중국은 올해 이미 긴축을 했기에 앞으로 완화할 공간이 남아 있다”며 “외부 수요 변화를 지켜보면서 코로나19 상황, 중국 내 부동산 회복 등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쉬 매니저는 산업의 주기 측면에서는 신에너지, 전기차, 소프트웨어, 의료, 하이엔드 제조업, 소비재 등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업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 매니저는 아울러 “앞으로 몇 년 간 중국이 선진국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할 것은 분명하고, 금융 시장의 성숙도 측면에서도 개선될 여지가 많다”며 “전반적인 산업체인을 보유한 경쟁력이 변하진 않을 것이기에 중국이 성장하는 추세를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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