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헝다 침몰.. 부동산이 떠받친 中 경제 벼랑 끝 몰렸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1. 12. 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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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로 확인되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성공적인 캠페인은 더이상 5~6% 성장을 이어갈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거래 둔화로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중국 GDP 성장률은 연간 3%, 어쩌면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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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GDP 30% 차지, 성장률 하락에 지방정부 재정 결정타
헝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현실로 확인되면서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층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 위축으로 경기 하방 압력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부동산 위기, 성장에 치명적
헝다 등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위기는 중국 정부의 집값 잡기와 관련 기업 부채 관리에서 비롯됐다. 올 초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총액을 전체 대출의 40% 이내로 제한하고 6월부터는 부채비율이 높은 부동산 기업의 대출 만기 연장을 금지했다. 그러자 화양녠 신리 푸리 등 중견 업체들이 무너지고 최근에는 양광100이 1억7890만달러 채권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부동산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과도하게 높은 상황에서 집값은 떨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의도했다고는 하지만 경제 전반을 둘러싼 위험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차원의 대출 회수가 가계 부도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서다.

부동산 조사업체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11월 중국 100개 주요 도시 신축주택 평균 가격이 ㎡당 1만6183위안으로 10월에 비해 0.04% 내렸다. 신축 주택 가격이 떨어진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0.24% 하락을 제외하고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중고주택 평균 가격 역시 ㎡당 1만6013위안으로 한달 새 0.08% 내렸다. 10월 낙폭은 0.04%였다.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금융연구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성공적인 캠페인은 더이상 5~6% 성장을 이어갈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부동산 거래 둔화로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중국 GDP 성장률은 연간 3%, 어쩌면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부동산발 하방 압력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다. 최근 중국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은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8.0%, 5.3%를 제시했다. 중국 성장률이 6%를 밑돈 건 지난해(2.3%)를 제외하고 1990년 3.8%가 마지막이었다.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 0.5%p 인하로 대응에 나섰다. 1조2000억위안(약 223조원)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해 부동산 개발사들을 지원하면서 시장을 떠받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20여개 도시에서 주택 판매 가격 인하에 제동을 걸면서 집값 하락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지방정부 재정 압박 가중
부동산 위기는 곧 지방정부 재정 위기를 뜻한다. 토지 매각으로 연명하는 구조 때문이다. 지방정부들은 중앙 정부로 집중된 세수 구조 속에서 차입마저 여의치 않다보니 토지 매각에 집중해 왔다.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정부들이 거둔 토지매매 수익은 1조3000억달러(약 1533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방정부의 땅장사 의존도는 2015년 37%, 2019년 70%에서 지난해 84%로 불었다.

고질적 부외부채, 이른바 음성부채를 갚을 길도 막막해진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방정부들의 음성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중국 GDP의 52%에 달한다.

베이하이시의 한 중견 부동산 회사 매니저 웨이지강은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인 침체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기업들은 더 이상 (지방정부들의) 토지 경매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저장성과 같은 부자 지역의 새로운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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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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