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조원 부채, 중국 헝다그룹 사실상 디폴트

최형석 기자 2021. 12. 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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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이자 976억원 지급 못해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가 6일까지 갚아야 할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해 실질적인 디폴트(부도) 상태에 빠졌다. 지난 9월 21일 베이징 헝다그룹 플라자 벽면에 새겨진 헝다그룹 프로젝트 지도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370조원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6일까지 지급했어야 할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디폴트(부도)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정부가 개입해 부채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수순으로 보여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2.72%)와 상하이종합(0.16%) 모두 상승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헝다가 6일까지 갚았어야 할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두 명의 채권 보유인을 인용해 “헝다가 6일 오후 4시(미국 시간)까지 두 건의 달러 채권 이자 총 8249만달러(약 976억원)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헝다 해외 채권자들이 채권 이자를 지급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192억36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헝다 측은 6일 밤 외부인들이 참여하는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헝다의 디폴드를 전제로 채무 및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리스크해소위는 쉬자인(許家印) 회장 등 헝다 경영진 2명과 국유기업·증권회사·법률회사에서 파견한 인원 5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광둥성 정부 업무팀이 감독 업무를 맡아 최종 의사 결정을 담당하고, 리스크해소위는 구체적인 집행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에 참여한 기관들이 향후 헝다에 필요한 추가 사업 자금을 대고 일부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구조조정에 직접 참여할 후보군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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