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기시다, '귀신 출몰설' 공관 입주

이규화 2021. 12. 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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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9년간 비워뒀던 도쿄 나가타초 총리 관저(官邸) 근처의 공관(公館)에 입주하기로 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습니다.

총리 공관을 공저(公邸)라고 하는 일본에서는 고위직 공직자가 관저 근처에 마련된 공저에 거주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기시다 총리의 공관 입주가 주목을 끄는 것은 이곳이 지난 9년간 비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일께 총리 공관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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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9년간 비워뒀던 도쿄 나가타초 총리 관저(官邸) 근처의 공관(公館)에 입주하기로 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습니다.

총리 공관을 공저(公邸)라고 하는 일본에서는 고위직 공직자가 관저 근처에 마련된 공저에 거주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기시다 총리의 공관 입주가 주목을 끄는 것은 이곳이 지난 9년간 비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이곳에 귀신이 있다는 풍문 때문입니다. 1932년 해군 장교들이 일으킨 쿠데타로 당시 총리가 암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총리 관저에 혼령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생겼지요. 여기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두 전직 총리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총리 공관에 입주하지 않으면서 풍문은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놓고 야당은 "총리가 위기관리 의식이 결여돼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위기관리의 총책임자인 총리가 관저 바로 옆에 기거하면서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데, 총리가 공관에 살지 않으면서 대응이 늦다고 지적하는 겁니다. 실제 지난 2월 13일 밤 11시 8분께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앞바다 강진(규모 7.3) 때 스가 총리가 지진 발생 20분이 지나고 나서야 관저에 도착한 것이 국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자택에서, 그의 후임자인 스가 전 총리는 중의원 숙소에서 각각 지내며 관저로 출퇴근했습니다.

현 총리 공관은 1929년에 지어진 옛 공관을 개수해 2005년 4월부터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후 역대 총리의 숙소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2차 아베 정권 때부터 지금까지 비어 있었습니다. 총리 공관의 유지비는 연간 1억6000만엔(약 16억7000만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총리가 살지도 않으면서 돈을 낭비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제기돼온 것이 이해가 갑니다.

기시다 총리가 입주하기로 결정한 데에 이런 비판여론이 작용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저 옆 공관에 거주하면서 국정을 더 잘 살필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총리 공관 입주 결정에 대해 "위기관리를 중시하는 자세를 어필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일께 총리 공관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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